[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재선 출마가 확실해 보이던 권선택 대전시장의 낙마로, 지역 정가는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과열 경쟁이 예상된다.
14일 현재 지선 대전시장 후보군은 10명에 육박한다.
권 시장이 속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상민(유성을)·박범계(서구을) 국회의원과 허태정 유성구청장, 자유한국당의 이장우(동구)·정용기(대덕구) 국회의원과 박성효 전 대전시장 등 여당과 제1야당에서만 6명에 이른다.
국민의당은 한현택 동구청장, 바른정당은 남충희 시당위원장, 정의당은 김윤기 시당위원장이 각각 시장후보로 자천타천 오르내린다.
이들의 내년 지선을 향한 행보는 권 시장의 피선거권 제한에 따라 곧 수면 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직 프리미엄을 누릴 후보가 사라졌으니, 실제로 시장 출마를 고려한 후보에겐 이만한 기회도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당세를 고려했을 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민주당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2014년 지선 뒤 고친 당헌에서 '공직선거후보자는 경선을 통해 추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현재까지 물망에 오르는 후보를 포함해 대전시장을 노리는 민주당 인사는 경선 승리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국정농단 사건 뒤 전국구 반열에 오른 박범계 의원과 4선의 유성 맹주인 이상민 의원, 유성구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허태정 구청장 등 민주당으로선 쟁쟁한 후보를 갖추고 있다.
한국당의 입장에선 권 시장의 낙마를 발판 삼아 탈환을 노려야 한다.
먼저 당세를 회복한 뒤 조직 재정비와 치밀한 선거 전략이라면, 승산 없는 대결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들의 면모도 나쁘지 않다. 박성효 전 시장은 인지도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이고 이장우·정용기 의원의 경우 재선으로서 탄탄한 조직력과 현직이라는 강점이 있다.
국민의당의 경우 당 통합 논의에 대한 마무리가 우선이지만, 현재로서는 한현택 구청장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
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한 구청장으로서는 당을 대표해서 시장 후보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바른정당의 경우 남충희 위원장의 도전 여부가 관심거리다.
몸담았던 한국당에서 나와 바른정당에서 주요 역할을 맡는 만큼, 주자로 직접 뛸 가능성은 충분하다.
민선6기 대전시정과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정의당에선 김윤기 위원장이 2010년에 이어 8년 만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비판에서 멈추지 않고 시정 운영에 직접 참여할 기회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