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정강자 작가의 타계 이후 첫 전시로 한국 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의 50여 년 화업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서울 전시관은 2월 25일까지, 천안 전시관은 5월 6일까지 진행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이번 '정강자 : 마지막 여행은 달에 가고 싶다'전을 1년여 전부터 준비했다. 작가가 작년 7월 지병으로 갑자기 별세하며 이번 전시가 작가의 타계 이후 최초로 열리는 회고전이자 유작전이 됐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서울 전시관에는 정강자 작가의 대표작을, 천안 전시관에는 최근작과 아카이브 자료를 배치해 작가의 화업 전반을 미술사적, 사회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인 정강자는 국내 여성 아방가르드 작가의 선발주자와도 같은 존재”라며, “이번 전시는 작가가 타계하기 전부터 함께 준비해 왔던 만큼 작고 후 첫 회고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강자의 삶과 작업을 통해 그녀가 고민했던 ‘여성의 삶’에 대한 궤적을 엿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 정강자 작가는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키스 미'(1967)와 같은 파격적인 조형작업을 포함해 '투명풍선과 누드', '한강변의 타살'(1968), '기성 문화예술의 장례식'(1970) 같은 퍼포먼스에 참여했다. 1977년 싱가포르 이주를 시작으로 1990년대까지 남미 등을 비롯한 세계 오지를 여행하며 국내 모 일간지에 여행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2015년 갑작스럽게 선고 받은 위암으로 인한 약 2년간의 투병생활을 끝으로 2017년 7월 23일 유명을 달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