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을 이겨내고 약동하는 희망찬 봄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삶이 고달픈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도처에서 들리고 있다.
더욱 일찍이 과열로 불붙어 버린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그런 이웃들에 대한 관심도 점차 멀어져가고 있다. 또 좋은 뜻으로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미투(me too)운동’이 확산되면서 믿었던 사람들의 이중성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에 따른 대인간 불신풍조가 만연하면서 엉뚱하게도 보살핌을 받아야 할 이웃들에게 그 불똥이 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콩 한쪽도 나눈다는 옛말처럼 우리네 선조들은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불구하고 결코 빗장을 걸거나 담장을 쌓아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인정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희망의 끈이 되어주면서 살아왔다.
차고 넘칠 만큼 넉넉해서 곳간을 열어 나누었던 것이 아니다. 비록 오늘 나누고 내일 모자랄지라도 이웃의 아픔과 고픔을 결코 나몰라 하지 않았었다. 그랬던 미풍양속이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달과 핵가족화가 현실화 되면서 없이 살았어도 그 때가 좋았다는 어렴풋이 떠오르는 옛 기억에나 남아있을 인심이나 인정은 점차 식어가거나 퇴색되어 그 결과 이기주의의 만연으로 치닫게 되므로 각종 사회적 병폐를 앓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이쯤에서 절벽에 매달린 희망처럼 포기하기는 이르다.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슴깊이 가지고 있는 사랑과 인정, 그리고 배려하는 마음들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 태어나 목숨부지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버틸 수 있고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기에 서로 돕고 의지하며 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있다면 지금 우리 스스로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회혼탁과 삶의 좌절에 따른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말끔히 거둘 수 있으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앞서 가슴을 열어 헤아려 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전해주는 사회풍토가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마음이 있다면 이웃을 가리거나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내가 먼저 찾아보고 손 내밀어 잡아 주어야 한다. 그 것이 사회통합의 미덕이 되고 어떤 역경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는 우리 사회의 힘으로 자리하며 그러한 힘이 하나 둘 축적되면 부국의 열매를 공유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배려가 곧 오늘의 힘이다.
김행숙 바르게살기운동 세종시협의회 여성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