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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위로 뚫린 새만금 만리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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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4.28 19:25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서울의 3분의 2, 여의도의 140배에 달하는 면적의 바다를 땅으로 바꾼 ‘바다를 가로 질러 만든 만리장성’인 새만금 방조제가 착공 18년 5개월 만에 준공됐다.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에서 군산시 비응도를 잇는 바다길 33.9㎞를 잇는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다.

1991년 11월28일 첫 삽을 뜬지 19년 만의 쾌거다. 2조9490억원의 사업비와 연인원 237만명이 동원돼 담수호 1만1800㏊, 토지개발 2만8300㏊ 등 국토를 확장한 대역사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됐으나 사실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방조제 완공으로 새만금 사업이 끝난게 아니다.

정부는 2020년까지 20조8000억원을 들여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방조제와 담수호는 관광명소로 매립지는 세계적인 수변(水邊) 명품복합도시 ‘아리울’로 변모시킨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새만금은 산업과 레저, 환경, 첨단농업 등이 융합된 저탄소 녹색성장의 거점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새로이 생긴 땅을 어떻게 개발하고 만들어갈지는 우리 손에 달렸다. 이처럼 새만금 사업이 계획대로 성공한다면 전북 지역의 개발과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나라경제 전체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 틀림 없다. 그러나 새만금 개발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해결해야할 과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2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를 차질 없이 조달하는 일이다. 새만금 보다 먼저 추진 중인 인천 송도신도시 개발사업도 외자 유치 부진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10조원 내지 20조원 이상 들어가는 4대강살리기, 세종시개발 같은 대형 사업이 줄줄이 기다리거나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벌써 국내 기업 및 외국인 투자 유치가 원활하게 이뤄질지가 쉽지 않아 우려되고 있다. 투자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개발 계획이 세워져야 하며 환경오염을 잠재울 수 있는 담수호의 수질개선에 대한 대책도 중요하다. 정부는 새만금 사업비 중 10조원가량은 국비로 충당할 계획이지만 나머지는 민자로 조달시킨다는 것이여 이것도 의문이다.

때문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2차 사업의 막대한 재원을 과연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 걱정이 된다. 이 새만금사업은 1987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 후보가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한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며 출발했다. 그 후 1999년 시화호 오염사고, 2003년 환경단체의 집행정지 소송 등으로 한 때 공사가 중단되는 등 시련도 겪었다.

이로인해 완공이 6년이나 늦춰졌다. 이제부터는 새만금안에 명품 복합도시의 꿈을 그려가는 녹색조성의 거점에 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새만금은 동북아 경제허브,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서 매력적인 입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접근성을 높이는 인프라 건설이나 기업이 원하는 방식의 토지 개발, 기존의 발상을 뛰어넘는 규제 철폐 등으로 대형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아무튼 새만금이 ‘서해안 시대의 교두보’가 되려면 앞으로 숱한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때문에 성패의 최대 관건은 재원 조달이다. 대한민국을 품고 세계로 향하는 명품복합도시의 꿈이 이룩되길 기대한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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