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교육청, 4월 첫째 주 중 징계여부 결정
= 일부 학부모, 교육청 못믿어 사법부 고발 검토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막말 등 비하발언을 일삼아 말썽을 빚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20분께 천안시 불당동 A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반장·부반장 임명장 수여식을 거행했다.
이날 학년과 반별로 거행된 수여식 일정에 따라 시간이 길어지자 학생들의 자세가 흐트러졌다.
이에 교장은 2, 3학년 학생들에게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시켰다.
그런데 시키는 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이유로 2학년 학생에 대해 각 반별로 10명씩을 불러냈다.
그리고는 "사람 말을 못 알아들으면 개, 돼지와 같다"며 여학생을 비하하는 막말을 해댔다는 것.
이어 교장은 "너희는 모두 군대에 보내야한다"거나 3학년생들에게는 "생기부(생활기록부)를 제대로 써줄 것 같으냐"며 으름장까지 놓더라는 설명이다.
자녀들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개돼지라고 말씀하시는 교장선생님을 파면시켜주세요”라는 제하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렸다.
학부모들은 "아이들과 선생님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믿을 수 없는 발언을 했다"며 "교장선생님을 하루라도 아이들과 같이 있게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특히 일부 학부모들은 “가재는 게 편으로 교육청을 믿지 못 하겠다”며 사법부에의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장의 이 같은 발언에 일부 학생들 또한 문제를 삼으며 트위터를 통해 내용을 전파하고 나섰다.
재학생은 물론 졸업생들이 평소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한 교장의 다양한 사례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교외 찬조공연 협조요청에 “너희가 기쁨조냐”며 교내 댄스동아리 학생들에 대한 비하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는다.
특히 교장은 화장실이 더럽다는 이유로 쉬는 시간마다 남자화장실, 여자화장실을 가리지 않고 드나들었다는 학생들의 중론이다.
또 졸업생이라는 한 제보자는 공론화 계정을 통해 "교장선생님 때문에 화장실에서 옷 갈아입던 여학생들이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난다"고 밝혀왔다.
교장의 이 같은 행동이 학내문제로 제기돼 교무회의에서 교사들이 지적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교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들에게 적절하지 못한 비유를 써서 마음을 상하게 하고 분노케 한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A교장은 이어 27일 오전 교내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으나 학생들은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위선적 사과”라며 오히려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4월 첫째 주 중에 징계여부를 결정해 발표 하겠다”며 “현재 A교장의 1차 확인서를 받은 상태로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제의 교장은 현재 공주소재 충남교원연수원에서 연수 중으로 오는 4월 2일부터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