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과의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당 전체의 화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종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중구청장 출마를 심도 있게 고려했다"면서도 "믿고 지지해준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죄송하고 부채감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결정이 불쏘시개가 돼 중구는 물론 대전 전체의 발전을 위한 큰 화력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옳은 결정이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당과 협의해가며, 당은 물론 대전과 중구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의 기억 속에 '따뜻한 가슴을 지닌 사람,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정직한 정치인 김경훈'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늘 시민여러분 곁에 함께하겠다"고 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장의 이날 불출마 선언은 자의보단 타의가 강했을 것으로 분석한다.
더불어민주당 복당까지는 이뤘지만, 사실상 공천은 받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공천 사전 심사 격인 공직선거후보자검증 기준에는 당으로부터 제명당한 출마 예정자는 제명 확정일로부터 5년 간 출마를 제한하고 있다.
이에 2016년 8월 해당 행위에 따라 제명당한 김 의장은 오는 2021년까지 민주당 소속으로 공직 선거 출마가 사실상 어렵다.
또 민주당은 검증 결과 부적격을 받은 출마 예정자에게는 공천 심사에서 참작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한 바 있다.
김 의장은 공직선거후보자검증 신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의장은 제5대 대전 중구의원을 시작으로 6대 대전시의원으로 당선, 7대 시의회에서 후반기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는 지선에서 중구청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