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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세평] 대학평생교육원, 역할 정립 필요

방희봉 교육학박사·대전대학교 평생교육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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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5.02 16: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방희봉 교육학박사·대전대학교 평생교육원 팀장

대학평생교육의 등장과 함께 전통적인 대학의 기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 결과 대학들은 본연의 엘리트교육과 함께 평생 동안 배우고자 하는 성인학습자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대학체제의 변화를 수용하게 되었다. 즉, 대학은 연구 및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및 일반 시민사회에 대해 학문과 지식의 전파를 통한 사회봉사의 기능으로 정규 학생이 아닌 성인학습자들에게도 적절한 교육방식을 통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운영하여 성인학습자들의 교육욕구 충족은 물론 교육기회를 확대시켜주고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평생교육원은 성인학습자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대학 내에서 예산규모, 시설규모 등이 종속적·주변적 위치에 머물러 있으나 수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본부에서 이루어지는 입학업무, 교무업무, 학사업무 등을 다루는 작은 단위의 학교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개의 경우 원장을 포함하여 약 4-5명의 직원이 지역사회에 대한 대학 이미지를 제고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평생교육원의 장은 대학의 중요한 정책결정 기구인 교무회의나 학무회의에 배제되어 있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한편, 관리 및 운영은 대학의 규정이나 대학평생교육원의 운영규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운영규정에 의거 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 자문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운영하고는 있으나 그 활동은 미미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조직의 규모가 작고 체계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의 전체 교육체제 중 부수적인 기능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운영의 전문성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경영 차원에서 접근함으로써 평생교육적 이념을 구현하지 못하고 상황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교육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누구나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기관장이나 정규직원을 자주 교체하는 것 역시 안정적 운영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학평생교육원은 일반 성인을 위해 제공하는 모든 교육활동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위과정뿐만 아니라 직업교육과정, 전문자격취득과정, 직무역량과정, 문화예술향상과정, 생활문화예술과정, 레저생활스포츠과정, 인문학적 교양과정 등을 포함한다.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교강사는 대학의 전임교수가 일부 참여하거나, 분야에 따라 외래교수와 전문강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원 소속 전임교원을 채용한 기관은 거의 찾아보기 드문 게 현실이다. 또한, 교육시설의 경우 본교의 교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독립적인 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규모 역시 매우 협소한 편이다. 교육비는 국가부담의 실직자를 위한 재취업 직업교육과정, 소외계층 및 노인교육과정과 같은 국가지원 프로그램, 고용주부담의 산업체와 공공기관의 위탁교육과정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학습자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한 학기 12-15주 단위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좌는 주당 1-2회 실시하는 과정이 가장 많고, 1회에 2-3시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학점은행제를 통한 학위취득과정, 전문자격취득과정 등은 상당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대학평생교육원에 참여하는 학습자의 특성은 교육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등 일반인이 대부분이다. 입학 기준은 학위과정이나 전문자격과정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자격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러나 교육부 및 보건복지가족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시도지방자치제 등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일정 자격을 갖춘 자로 제한을 두고 있다. 참여자의 선발 방법은 선행학습이나 학위과정, 전문자격과정 등을 제외하고는 과정별 정원에 따라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 대학평생교육원에서는 매우 많은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유사하거나 중복된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다. 이들 프로그램을 유형화하면 크게 일반교양 강좌 및 문화·취미과정, 직업 및 자격 관련 전문교육과정, 학위취득과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대학평생교육원의 공공적인 역할을 강화하여 지역사회 내 사회적 배제 집단에 대한 고등교육 수준의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대학과 지역 평생교육기관 간 네트워크를 통해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방희봉 교육학박사·대전대학교 평생교육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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