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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밟지 않는 ‘스승의 날’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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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5.13 19: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을 표시하는 날이다. 스승은 우리사회에서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그래서 옛 부터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다”는 말은 스승을 그만큼 존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은 주변에서 이제 옛 말이 되고 있어 서글픔만 느끼게 한다.

우리 사회에서 과연 얼마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 봤으면 한다. 더욱 안타까움은 많은 스승이 학교 안에서 협박, 교권붕괴 등의 표현이 낯설지 않은 교육 현장을 지키고 있어 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승의 은혜에 감사드리기 위해 선생님의 가슴에 카네이션 꽃 한송이를 달아 드리려해도 사절하는 풍토가 마냥 서글픈 뿐이다.

어찌하다 학교가 이 지경에 까지 왔는지 찝찝할 뿐이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기 위해 애쓰는 스승의 노력도 스승의 날 조차 무시되고 있어 한심 스럽기만 하다. 스승의 날을 맞아 진정한 스승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했다. 이제 우리 스승의 날은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지 오래다.

하지만 스승은 높고 귀한 존재이며 우리나라 교육을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임무를 지니고 있음을 누구나 부인할 수 없다. 때문에 결코 지식이나 가르쳐 주고 월급이나 받는 사람으로 치부해선 절대 안 된다. 스승의 참사랑과 큰 은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수 있는 뜻 있는 스승의 날이 됐으면 한다.

그래서 교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어느 때보다 새롭게 해야 할 때인 줄 안다. 교권은 교사들이 지위나 권위를 누리기 위한 게 아니다. 교권은 학부모나 학생이 지켜줘야 하지만 교사들도 이를 지켜내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사소한 공중 도덕마저 지키지 못하는 학생이 그냥 사회로 내보낸다면 사회질서가 제대로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은 불보듯 뻔할 것이다.

해마다 맞는 스승의 날이지만 이날 하루 만이라도 스승의 참사랑과 큰 은혜를 보답하며 반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런 자세만이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스승과 제자간 감사와 격려를 주고받는 아름다운 풍경이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는 듯해 안타깝기만 하다.

스승의 날의 원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교직사회와 학부모간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를 몰고 온 일차적 책임이 교직사회에도 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사회 분위기가 언제부턴지 스승의 날만 되면 선생님들은 돈 봉투의 회오리 바람에 휩쓸려 학부모와 스승들 간에 모두 부담스럽게 하는 것이 학교 안팎의 분위기다.

아무리 교육 주체간 신뢰가 무너져 가고 있다 해도 스승의 날 마져 물 한잔, 빵 한조각을 나눠 먹고 마시는 정마져 가로 막는다면 스승과 제자간의 사이를 어떻게 좁힐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우리 교육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 스승의 날을 계기로 원래 취지가 되살아나 학교 문은 더 활짝 열어 놓고 정상수업을 하면서 스승의 참뜻을 되새길 수 있는 날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잘 가르쳐준 스승에 대해선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스승의 날이 돼 서로 감사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 사회가 하루속히 스승을 존경할 줄 아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체벌을 ‘사랑의 회초리’로 알고 학교안에서 올바르게 자녀를 키운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봐야 할 줄 안다. 학부모들은 교육의 참뜻과 스승의 마음을 다시 생각하는 스승의 날이 됐으면 한다.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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