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후보들이 거리 유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확성기 때문에 못 견디겠다는 소음 신고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엿새간 후보들의 유세 때문에 시끄럽다며 112에 들어온 소음 신고는 총 8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4건의 소음 신고가 접수됐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과 지난 5일 가장 많은 소음 신고(각각 17건)가 접수됐다.
지난 1일에는 8건의 신고가 들어오는 데 그쳐 그나마 적었다.
신고 대부분은 “유세 차량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 시끄럽다”는 민원이다.
소음 민원은 유동 차량이 많은 청주시 흥덕구와 상당구 등 도심 교차로 일대에 집중됐다.
유권자들이 많다 보니 후보들이 돌아가면서 이곳을 차지, 유세를 벌이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자리를 옮겨가면서 유세를 하지만 주민이나 상인들은 온종일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선거 유세에 노출돼 있다.
사창사거리에서 옷가게를 하는 한 시민은 “볼륨을 한껏 높여 노래까지 틀면 공해 수준인데 손님들이 오지 않을까 봐 문도 닫지 못한다”며 “선거도 좋지만,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확성기는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 관계자는 “후보들의 유세는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상 소음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자칫 특정 후보 유세를 방해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 소리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기도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충북 선관위 관계자는 “소음 민원이 끊이지 않지만, 후보들의 유세를 규제하는 규정은 없다”며 “신고가 들어오면 후보 측에 확성기 소리를 낮춰달라고 요청하는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