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신 노조위원장은 26일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과 만나 혁신담당관실 폐지, 역량평가 폐지 또는 개선, 조직개편, 적폐인사 청산 등 10대 요구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먼저 혁신담당관실 폐지는 그간 조직진단 설문 때마다 폐지 부서 1순위로 꼽혀 왔으며 부서혁신 평가를 위해 연초, 분기, 연말 등 평가자료 작성에 본연의 업무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많았다.
이에 대한 개선안으로 노조는 혁신담당관실을 폐지한 후 사업부서로 인력 재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역량평가 폐지 또는 개선을 요구했다. 전국에서 역량평가를 운영하는 광역 자치단체는 5곳(충남, 부산, 서울, 대구, 경기)에 불과한 데다 이를 통해 승진을 누락시키는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는 것이다.
역량평가에서는 대부분 즉흥적으로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처를 보는 테스트가 이어졌으며 사무관에서 서기관 승진 시 행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능력은 있지만 언변이 좋지 않거나 즉흥적인 테스트에 당황해 승진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해 충남도에 대한 정부합동감사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더욱이 이를 위해 비전문적인 컨설턴트 섭외와 프로그램 준비에 연간 약 2억5000만 원의 예산이 낭비되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는 또 공무원교육원과 충남도립대학교에 대한 조직개편도 양 당선인에게 제안했다.
공무원교육원은 퇴직을 1~2년 앞둔 직원과 본청 부적응자(능력부족 등), 요양이 필요한자 등으로 배치돼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정기 인사 때 충남도의 젊고 유능한 인력 및 고시 출신을 배치해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충남도립대학교 내부 교수들의 파벌 갈등이 있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60세 이상의 나이든 교수를 ‘신진 교수’로 대체해 줄 것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는 전임 지사와 관련된 적폐인사 청산도 양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김 위원장은 전임 지사의 비정상적인 인사채용으로 인한 조직 불협화음에 대해 당선인에게 설명하고 관련된 본청과 산하기관 단체장 및 직원들의 명단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노조는 부족한 지하주차장 추가 건립, 내포신도시 정주여건을 위한 ‘주거안정지원 조례’ 제정, 충남도 수련원 건립, 최근 논란(행안부 및 감사원 지적)이 되고 있는 미디어센터 폐지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조직 내부에 민심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도 충남도 공무원노조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도정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