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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되새겨야 할 호국 보훈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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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6.06 19: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6월은 조국과 민족을 떠올리게 하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올해는 6·25전쟁 60년이 되는 해인 데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해군용사 46명이 희생된 지 두 달여 만에 맞이해 더욱 뜻이 깊다. 때문에 나라를 위해 한 목숨 기꺼이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달이여 전국에서는 호국충절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갖고 그들을 잊지 않게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의미는 암울했던 독재와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정권유지나 연장의 일환으로 악용된 점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서는 안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특히 민주화가 이룩된 오늘날은 오히려 호국보훈의 순수한 의미가 더욱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는 국가와 국권 수호를 위한 희생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는 계기가 되어 더욱 새롭다. 바로 이런 분들의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공헌과 희생이 바로 호국보훈의 정신이다. 때문에 온 국민은 이들 유가족의 영예로운 생활을 보장하고 그 정신을 선양해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가도록 하는 것이바로 보훈의 이념일 것이다.

그런데 6월 호국보훈의 달은 1963년 처음으로 ‘원호의 기간’이라는 명칭으로 설정된 후 그 기간이나 명칭이 수차례 변경되다가 1985년부터 현재의 명칭으로 정착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마다 6월이 오면 이 한 달을 ‘추모의 기간, 감사의 기간,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기리고 있다.

우리는 아직까지 세계유일한 분단국가의 국민이다. 이제 다시는 이 땅에 56년 전의 6·25 처럼 동족간에 총부리를 겨누고 서로 다른 이념이라는 이유로 마주 서서 죽이고 죽는 불행한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의 참상였는데 이제 그때의 어린 병사는 70객의 노인이 됐다.

또 전쟁으로 국토가 폐허되고 사람으로서 지녀야 할 인성은 황폐해졌다. 전쟁은 말로는 다 못할 참상을 우리에게 겪게 해 주었다. 6·25전쟁에서 꽃다운 나이에 조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한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사는 부모도 많다. 또 돌아오지 않는 전쟁터에 남편을 보내고 유복자인 아들을 키워 당당한 사회인으로 길러낸 백발의 할머니가 된 아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지(死地)에서 목숨을 건졌지만 6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쟁의 상흔으로 병상에서 신음하고 있는 상이용사도 있다. 그런데도 휴전 상태가 반세기 넘도록 지속되면서 전쟁의 실상을 모르는 젊은 세대가 크게 늘어나 안타깝기만 하다. 2년 전 한 조사에서는 중고교생의 절반 이상이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또 누가 먼저 6·25전쟁을 일으켰느냐는 질문에는 48%만 북한이라고 응답했고 일본, 미국이라고 잘못된 응답을 한 학생도 많았다니 기가 찰 일이다. 이처럼 청소년들에게 6·25전쟁의 진상을 제대로 가르치고 안보의식을 강화하지 못한 교육당국과 교사, 그리고 부모들의 책임이 크다고 할수 밖에 없다.

또 이 나라를 보전하기 위해 희생된 순국선열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 때문에 6월은 더욱 더 그 무상을 곱씹게 한다. 통일의 초석을 하나하나 다져가야 하고 전쟁유족을 내 몸처럼 보살피는 일이나 전쟁으로 부상을 입고 아직도 그 상처로 인해 병상에서 고통 받고 있는 상이용사의 치유에도 온 정성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본다.

그런 정신만이 호국영령과 그 유족 그리고 상이용사에게 떳떳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만이 바로 보훈의 실천이다. 소중한 피와 땀, 희생이 모여 만들어진 순국선렬과 호국영령에게 거듭 감사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누리는 자유와 풍요는 그들의 희생이 없이는 절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일 국가와 민족이 어려운 입장에 처해있을 때 자신의 안일을 위해 국민으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면 그 국가와 민족은 자멸하고 말 것임은 분명하다. 보훈가족들은 어쩌면 몇푼의 경제적 지원보다는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순수한 존경심을 더욱 바라고 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호국영령들과 그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과 민족을 지켜내기 위해 몸소 제물이 된 순국선열과 전몰군경의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도, 삶의 터전인 영토도 보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이 이들을 기억하고 유족들을 돌보는 책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다시 위기가 닥쳤을 때 누가 목숨을 걸고 나서겠는가.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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