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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험한 하늘 길 나로호는 성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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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6.14 18:55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또 발생하고 말았다. 우리나라 기술로 두번째 발사한 나로호가 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여기저기서 탄식의 소리가 요란스럽다. 하나 대수가 아니고 시간문제일 뿐이다. 때문에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하늘 길은 먼저 여는 자가 임자다.

그리고 하늘 문이 열리면 미래를 먹여 살릴 사업거리가 하늘처럼 넓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우주시대 개막의 꿈을 싣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나로호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기 전 통신이 두절되고 폭발 추락하는 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8월 발사 실패에 이어 두 번째 벌어진 일이다.

그런속에서 우주개발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우주를 선점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표현이 나돌 정도로 우주개발은 필수불가결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나로호 개발 및 우주센터건설 과정에서 유발된 생산효과가 엄청나기에 우리는 중단할 수 없다.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만 거둔다면 경제적 효과는 최대 2조3000억원을 넘는다는 산업연구원(KIET)의 예상 분석이여 차질없이 실행에 옮겨지길 바랄 뿐이다. 이번 두번째로 발사된 나로호는 발사 후 55초에 음속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륙후 137초 동안 힘차게 솟구쳐 올라간 나로호는 70Km지점에서 갑짝스럽게 통신두절과 함께 폭파, 추락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두번째 나로호의 발사 실패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야말로 새로운 우주개발을 위한 도전에 따른 준비이기에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우주개발의 역사는 실패의 역사다.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LSV-Ⅰ)가 2차 발사에서도 성공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1차 발사 시 페어링 분리 실패로 좌절한 데 이어 우주 강국의 꿈이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10개월간 페어링 분리 시험을 비롯해 시스템 점검과 부품 실험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나로호 연구진들의 실망이 누구보다 클 것이다.

그러나 좌절할 시간이 없다. 두 번의 실패를 교훈 삼아 한층 정교한 기술을 갈고 닦아 3차 발사 준비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나로호의 두 차례 실패는 우주 개발의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이번에도 발사 이틀 전 나로호를 발사대에 세울 때 전기케이블 이상으로 기립이 지연된바도 있다.

또 발사 당일에는 주변 소화장치의 오작동으로 발사가 연기되는 잇다른 사태는 불길함을 느끼게 했다. 그런 만큼 단기 성과에 집착해 무리하게 서둘렀다는 의구심마져 갖게했다. 늦더라도 한발 한발 전진하는 자세가 중요함을 다시 깨달게 했다. 이 같은 경험과 기술이 쌓이는 것이 우리를 우주 강국으로 가는 탄탄한 길로 만들어 줄 것이다.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의 우주시대 도전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60년 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에 신음했던 동방의 반도국이 우주시대를 열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는 것만으로도 나로호 발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 그렇기에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국민의 성원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번 나로호 발사를 계기로 실질적인 우주시대 개막을 위해 많은 인재들이 이공계에 지원하도록 사회분위기도 만들어야 한다. 우수한 인재들이 과학자와 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자 할 때 우주시대는 더 빨리 열 수 있을 것이다. 백년을 내다보는 과학기술 전략을 짜야 한다.

그것이 이번 나로호 발사가 주는 교훈이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우주강국의 대장정은 멀고 험한 길을 혜쳐나가 주길 바란다. 물론 선진국들도 첫 발사 성공률이 27% 수준에 그쳤다는 사실에서 나로호 개발에 매진해온 연구진에게 용기를 심어주면서 우리는 더 우주항공 첨단 원천기술 확보에 온 힘을 다할 줄 안다.

그리고 발사체 분야 핵심 기술개발 능력 또한 크게 미흡한 점 등 우주산업 여건은 아직까지는 척박하기 짝이 없는 형편도 인정해야 한다. 정부는 더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줄 안다. 그래야만 2018년 순수한 우리 기술로만 쏘아 올릴 KSLV-II, 2025년의 달 탐사선 개발 성공 등 우주강국의 꿈이 이룩 될수 있을 것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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