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김아름 기자 = 26일 이른 아침부터 대전 중구 은행동 지하상가는 불볕더위를 피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너도나도 손에 휴대용 선풍기와 부채를 들고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옥천에서 매일 지하상가를 찾는다는 A(88·여) 씨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집보다 지하상가가 더 시원하다"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은 폭염에 돌아다닐 수 없으니, 지하에서 밥도 먹고 한참 쉬다간다"고 말했다.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난 것과 달리 지하상가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음료를 파는 한 업주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내려오기는 하나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잡화점 직원도 "더위에 휴대용 선풍기 판매는 늘었으나, 지하에 사람이 많아진 것 자체가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고 복잡해지기만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이날 오후 도심의 거리는 지하상가와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평일임을 감안해도 거리를 거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상가 밀집한 곳도 손님을 기다리는 업주와 직원들만 볼 수 있었다.
오히려 손님 발길이 줄어든 곳도 있었다.
대흥동의 한 카페 직원은 "여름 휴가철이기도 하고 폭염에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손님이 줄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최고 기온은 3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같은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