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대전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지난 1일 38.9도로 최고 기온을 경신하면서 휴가·방학철을 맞은 시민들은 실내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가족단위·연인·친구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불볕더위에 맞서야 하는 야외활동보다 시원한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을 찾아 피서를 즐기고 있는 것.
이에 발맞춰 대전시립박물관, 한밭도서관 등은 문화바캉스를 위한 프로그램을 내놓는 등 적극적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2일 대전시립박물관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선별순검 유물탐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과 전시를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으로 북적거렸다.
이날 자녀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조미현(46)씨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이들과 함께 바깥에 나가는 건 어렵기 때문에 교육에도 좋고 시원한 박물관을 찾게 됐다"며 "에어컨 밑으로 피서를 떠난다는 말을 직접 실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 "폭염의 영향으로 실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박물관 관람객이 늘었고 특히 유물탐구 프로그램은 이미 예약이 다 찬 상태라 대기자까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전문화재단이 진행하는 '2018 들썩들썩 원도심' 프로그램의 경우 가장 폭염이 심한 오후 3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야외 공연을 실내로 장소 변경하는 등 폭염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이번 달 중순까지 폭염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이면서 시원한 실내에서 즐기는 '문화 바캉스'를 떠나는 시민들은 점차 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