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포럼] 8·15 광복절을 기념하며
[충청포럼] 8·15 광복절을 기념하며
  • 충청신문 dailycc@dailycc.net
  • 승인 2018.08.09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노신호서대 인문융합대 교수
이노신호서대 인문융합대 교수

한반도를 중심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이룩해온 민족은 엄연히 우리 한민족이다. 수없는 외세의 침탈과 내적 갈등 속에서도 이곳 한반도에는 우리민족이 창조해 내는 역사의 물줄기가 지금 이 순간에도 흐르고 있다. 아무리 다문화, 다민족 시대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이것은 우리 한민족이 주인인 대한민국의 체제 속에서 가능한 얘기다. 이것은 국제화 시대에 우리의 민족적, 국가적 역량을 더 강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중심은 바로 우리 한민족이다.


민족에 대하여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 보곤 한다. 현재 지구상에 살아가고 있는 모든 민족들의 역량을 서로 비교 평가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항목은 무엇일까? 현재도 이미 이와 유사한 것이 존재한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The World Factbook이다. 이것은 미국 중앙정보부인 CIA에서 만들었다. 물론 이것은 민족보다는 국가에 중심이 맞추어져 있다. 약 200개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산업, 문화, 종교, 언어, 교육, 인구, 민족구성 비율, 내외적 갈등 현안 등 다양한 분야를 최신 통계를 바탕으로 상당히 세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엔(UN)과 세계경제포럼(The World Economic Forum)에서도 세계 각국과 관련된 다양한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이러한 자료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민족의 역량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가를 형성하는 능력임을 금세 알 수 있다. 모든 민족들이 자기 고유의 국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의 국가수가 약 200개라면, 전 세계의 민족 수는 그보다 훨씬 상회하는 수천 개이다. 너무도 다양해서 정확한 통계조차 제대로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는 몇 명 남지 않은 소수민족들이 멸종해 가고 있다. 또한 그 수가 천만 명 내외에 달하는 거대 민족들 가운데서도 제대로 국가를 형성하지 못한 채 여러 나라를 유랑하거나 다른 민족의 통제를 받으며 자치구 또는 보호구역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 국가를 형성한 세계 여러 민족들 가운데, 그동안 어느 민족들이 인류역사를 창조하고 지구문명의 발전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을까? 현재 인류문명을 규정하고 지배하는 것은 종교, 철학·이데올로기, 과학기술, 경제·산업구조, 금융시스템 등이다. 이런 분야들의 발전에 어느 민족들이 가장 중요하게 기여해 왔을까? 


세계 3대 종교는 유대인(유대교, 기독교), 아랍인(이슬람교), 인도네팔인(불교)이 탄생시켰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사상을 탄생시킨 그리스로마인과 중국인도 빼 놓을 수 없다. 종교와 철학·이데올로기의 가치는 인간의 삶과 생활방식을 규정한다. 귀한 것이 천한 것이 될 수 있고, 악한 것이 선한 것으로 바뀔 수도 있다. 돼지고기 요리를 매우 좋아하는 중국인이 이슬람으로 개종하면 그때부터 돼지고기는 더럽고 악한 것이 되며 먹는 것이 금지가 된다. 기독교나 이슬람교에서 뱀은 사악한 사탄과 동일시되지만 동남아 불교나 힌두교에서는 “나가”라는 이름으로 신성시되며 숭배된다. 


여기에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인류역사상 최대의 대영제국을 건설했던 영국인, 프랑스혁명을 일으켜 근대 시민사회를 연 프랑스인, 인류 최초의 공산주의 실험국가를 만들며 20세기 역사를 주도한 러시아인, 세계 해상항로와 남북아메리카를 개척한 스페인 사람 등이 있다. 


새로운 천년을 여는 21세기의 시작을 앞두었던 1999년 말 미국의 주요 시사지 라이프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기사를 내보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 바로 금속활자라는 것이다. 금속활자의 발명으로 책과 신문이 저가에 대량으로 시민들에게 보급될 수 있었으며, 이것은 지식의 대중화를 낳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하여 시민주도의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였으며, 전 세계는 급격한 근현대적 문명의 발전을 이룩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를 보유한 민족이 바로 우리 한국인이다. 따라서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우리 민족이 인류역사의 발전과 문화의 현대화에 기여한 바는 매우 지대하다. 현재 지구상 80억 인구에서 우리 8000만 한민족은 약 1%를 차지한다. 일제강점기에서 벗어난 지도 73년을 지나 100년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는 인류의 문화와 역사발전에 선도적이며 중심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더욱 큰 역량을 갖춘 민족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때이다. 앞으로 우리 한민족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까?

이노신 호서대 인문융합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