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그리고 이번 태풍으로 추석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 달 넘게 이어온 폭염과 가뭄으로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 ‘솔릭’으로 또 한번 가격이 요동 칠 것으로 보인다.
내달로 다가온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부담이 커지는 이유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가격이 급등한 상태에서 이번 태풍으로 지역 농산물의 피해가 커지면 추석을 앞두고 수확‧출하 차질로 차례상 물가에 악영향이 예고되고 있다.
이미 무더위와 가뭄 지속으로 일부 채소와 과일류는 물량이 감소해 가격 껑충 오른 상태다.
시금치의 경우 kg당 소매가격이 3만3338원으로 지난달 거래됐던 6803원에 비해 390% 치솟았다.
또 배추는 지난달 포기당 3665원에서 6986원으로 90.6%가 올랐으며, 무 역시 개당 2117원에서 3626원으로 71.3%가 상승했다.
채소류 뿐만 아닌 과일류 또한 사정은 비슷하다.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 10kg의 도매가격은 4만56원에 거래돼 지난달 2만7518원 보다 45.6% 상승했으며, 수박은 1만5287원에서 2만2729원으로 48.7% 올랐다.
특히 추석을 겨냥해 수확 및 출하를 앞둔 사과·배 등 과일류는 폭염에 이어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 낙과 등에 따른 상품질 하락과 물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예상된다.
또 농축산물 가격도 지난달부터 여전히 상승 중으로 추석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에 지역 생산농가의 타격은 물론 소비자들의 추석 차례상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서구에 거주하는 주부 민모(50대)씨는 “채소와 과일을 중심으로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시장이나 마트가기가 겁난다”며 “다음달이면 추석 준비도 해야 하는데 물가는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농수산물 수급 안정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