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앞둔 대전시의회가 공단 노조 측과 오해를 부를 수 있을 만한 만남을 한다.
소관 상임위원회가 간담회 진행을 위한 위원 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노조 관계자들도 함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 자리에는 내정자의 임명 반대를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공단 노조를 비롯해 도시철도공사 노조 관계자도 함께하기로 하면서, 그 저의에 의문 부호가 붙는다.
3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31일 위원 회의를 통해 다음달 10일 열릴 설동승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논의한다.
내정자에 대한 주요 검증 내용과 방향을 위원들 간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이 자리에는 시설관리공단 노조 관계자도 함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이종호 복환위 위원장은 “설 내정자에 대한 노조 측의 생각을 듣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미 공단 노조는 대전시 산하기관 노조로 이뤄진 대전투자기관노동조합협의회를 통해 설 내정자 임명 반대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협의회는 설 내정자가 공단 재직 당시 직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고 임명권자인 허태정 시장이 공단 직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내정자를 발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런데 도시철도공사 노조 관계자도 위원 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당사자라 할 수 있는 시설관리공단 노조와 달리 도시철도공사 노조까지 함께하는 데 대해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게 하는 대목인 셈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도시철도공사 노조가 왜 오는지 모르겠다"면서 정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설 내정자에 대한 간담회는 정석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와의 만남과는 별개로 설 내정자에 대한 검증은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노조의 지적에 따라 설 내정자의 신상이 집중적으로 파헤쳐질 것으로 보인다.
복환위 한 위원은 "(설 내정자가) 현 교육감과 형제 관계에 시장과는 동향으로 알고 있다"면서 "직업이 없는 것도 아니고 지원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임명 반대 여론이) 시장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간담회가 순탄하게는 흘러가지 않을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