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국민 10명 가운데 5명은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무주택·젊은 층일수록 집값 상승에 대한 압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전 부동산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집값 전망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가 집값이 '오를 것'으로 생각했다.
'내릴 것'이란 응답은 19%, '변화 없을 것'으로 내다본 경우는 17%에 불과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난 집값 급등세를 반영하듯 상승 전망은 지난 7월 29%에서 21%p나 증가했다. 하락 전망은 10%p 줄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13일 오후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평가나 반응이 아니라 직전까지 상황에 대한 반응이 주를 이룬다.
상승 전망은 서울(67%)에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인천·경기(54%), 충청·전라·경북권(40% 선), 경남권(31%) 순이었다.
지역 간 집값 양극화 현상을 엿볼 수 있었다.
상승과 하락의 격차인 순지수를 보면,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오를 것(플러스)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순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55)이고 부산·울산·경남(-3) 지역은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순 지수는 저연령일수록(20대 56, 30대 44, 40대 이상 21), 현재 주택 비보유자(39)가 1주택자(27)나 다주택자(21)보다 높았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집값에 무주택 젊은 층이 큰 괴리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집값 전망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상승과 하락 모두 30%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1월 상승 전망 20%로 2013년 이후 최저치, 하락 전망은 4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는 국정농단 사태, 대통령 직무 정지, 탄핵 촉구 촛불집회 등으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시기였다.
한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하고 있다'는 16%, '잘못하고 있다'는 61%라는 응답이 각각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