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제천시가 기존 의식행사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운영한 '창의 123주년 제천의병제'가 호평을 받았다.
22일 시에 따르면 의병제는 지난 19일 구한말 의병장 의암 류인석 선생의 영정이 봉안돼 있는 자양영당에서 고유제 봉행 및 혼불채화를 시작으로 홍사구 열사 등 의병들의 묘소가 있는 고암동 소재 순국선열 묘역 위령 묘제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6시 옛 동명초 부지에서 열린 개막식은 제천 의병의 역사를 공연으로 재구성한 '다시 팔도에 고하노라' 뮤지컬을 통해 기념사, 예사, 격문 낭독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구성으로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뮤지컬 배우 김소현&손준호 부부의 축하공연은 의병제 개막행사의 피날레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20일 제천시 문화회관에서는 정가악회의 '아리랑, 삶의 노래 흩어진 사람들 2'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콘서트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강제이주의 아픈 역사를 가진 고려인의 아리랑을 주제로 한 '고려인-디아스포라' 다큐멘터리 영상과 함께 아리랑 등 창작음악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의병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제천시 문화예술과 문화영상팀 정병일 주무관은 "지난해 개막식에 1500석을 마련했지만 1000석 정도의 시민이 참여한 반면 올해 개막식에는 2000석 전체 만석이 됐다"며 "문화회관에서 펼쳐진 공연도 지난해 영화 상영에 비해 4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고 말했다.
또 "이처럼 많은 시민이 행사에 참여한 것은 기존 의식행사 위주에서 벗어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파격적인 구성이 한몫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천시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고 제천시와 국가보훈처의 후원으로 진행된 의병제는 숭고한 의병정신을 시민정신의 기본 지표로 승화시키고 제천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