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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에 매몰된 백제문화제추진위원장 선임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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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2.05 16:07
  • 기자명 By. 김남현 기자

[충청신문=부여] 김남현 기자 = 최근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차기 5대 위원장 선임과 관련, 부여군과 공주시가 지역주의로 인한 갈등이 고조되면서 위원장 선출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백제문화제추진위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위원장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최종후보에 올랐던 부여출신 신광섭 전 국립부여박물관장이 사퇴 의사를 밝힘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사회는 신 전 관장의 뜻을 존중하되 서면으로 사퇴서를 받은 후 재논의키로 결정했다.

신 전 관장의 사퇴는 최근 공주지역에서 언론플레이를 통해 노골적으로 위원장 몫을 공주에서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반대해 이에 따른 부담감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제문화제추진위는 5대 위원장을 공모를 통해 선출할 계획이었으나 1차 서류 심사를 마친 가운데 공주시가 심사를 맡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위원장 후보에 신광섭 전 부여박물관장, 오배근 전 충남도의원, 오태근 충남예총 회장, 유기준 공주대 교수, 이태묵 전 공주시 시민국장이 등록했다.

후보자를 지역별로 나눠 보면 오태근·유기준·이태묵씨 등 3명이 공주 출신이고, 신광섭씨는 부여, 오배근씨는 홍성 출신이다.

1차 심사에서 공주지역 인사 3명이 모두 탈락되자 공주시는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임원추천위원회는 당초 도지사가 선임한 2명과 공주·부여에서 선임한 2명씩 4명 등 총 6명으로 꾸려질 예정이었으나 도지사가 선임한 2명, 공주시장 및 부여군수가 각각 내세운 1명씩 2명, 도의회 몫의 3명 등 7명으로 구성 방식을 바꾸었다. 이는 충남도의회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함에도 공주시는 충남도가 공주시를 배척하고 있다며 지역주의와 갈등을 부추기며 자신들의 목적만을 이루려는 속셈을 드러내고 있다.

백제문화제는 부여군민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백제문화제의 기원은 1955년 6.25 전쟁 상흔을 함께 치유하기 위해 뜻 있는 부여지역 인사들이 부소산성에 제단을 설치해 백제 3충신(성충, 흥수, 계백)에 제향하고 백마강에 몸을 던진 백제 여인을 위로하는 수륙재를 열면서 시작됐다. 마음을 모아 백제를 위로하듯 서로의 아픔을 감싸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은 것이 바로 백제문화제였다.

부여지역민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백제문화제를 놓고 공주지역에서는 지역주의를 야기시키는 발언을 서슴치 않으며 목적을 이루려 하고 있다.

공주에서는 언론매체를 통해 “최근 2회 연속 부여에서 위원장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또 다시 부여 등 타 지역 출신에게 뺏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에는 어떻게든 공주지역 인사가 위원장을 맡는 게 순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추진위가 탄생한 2007년부터 2013년도까지 공주시에서 추천한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이 7년간 위원장을 역임했고, 2014년 충남도에서 위원장을 맡았다.

부여지역 추천 인사는 2015년부터 최종호 교수가 3년이고, 정찬국 부여문화원장이 남은 잔여임기 1년을 맡은 것이다. 위원장을 역임한 년수로 따진다면 공주가 훨씬 기간이 길었음에도 부여에서 2명이 역임했으니 이제는 공주라는 ‘내로남불’식 주장은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부여군민 김 모(63)씨는 “지금까지 부여출신 2명이 위원장이었다고 하는데 3대 최종호 위원장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로 주소지만 부여로 되어 있는 안동출신이며, 백제역사 문화에 정통해 선출된 걸로 알고 있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위원장 선출에 지역주의를 앞세워 특정지역 출신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억지 주장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와 관련, 박정현 부여군수는 부여와 공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백제문화제 추진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며, 서로간 상생을 도모해 충남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만들어가야 하는 지금 지역주의를 부추겨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부여지역 주민들은 “충남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문화제로 성장시킬 역량이 풍부한 백제추진위원장을 선출해야 함에도 객관적인 자질평가는 외면한 채 출신지를 따져 지역을 가르는 구태의연한 공주시의 입장이 개탄스럽다”며 “향후 공정한 절차와 객관적 평가로 2019년 백제문화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위원장이 선출돼 갈등이 아닌 화합과 상생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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