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세종 등 일부지역이 부동산규제에 묶이면서 비규제 지역인 대전 서구와 유성구 중심으로 분양시장이 흥행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16일 금융결제원과 지역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경쟁률 TOP 10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대전에서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톱 10 아파트에 1월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둔산(1.2단지), 7월 서구 도안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 9월 유성구 도룡 포레미소지움이 나란히 4,5,6위에 이름을 올렸다.
e편한세상 둔산(1.2단지)은 평균 274.9대1을 기록했다. 특히 2단지 전용면적 84.87㎡은 12가구 모집에 5639명이 청약, 469.9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도안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은 642가구 모집(특별제외)에 16만924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63.62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97㎡A타입으로 150가구 모집에 2만672명이 청약해 537.52대 1을 기록, 대전 분양시장에서 역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도룡 포레 미소지움은 83가구 모집에 1만886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27.3대 1을 보였다. 시세차익은 물론 환경적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이 청약시장이 유례없이 달아올랐던 이유로는 이들 지역이 비규제지역에 집값을 창출한다는 우수한 학군, 다양한 개발호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업계는 대전지역 내 택지 부족현상과 풍선 효과를 1순위로 꼽고 있다.
서울과 세종에 가려져 있던 대전 분양시장은 지난해 8·2 부동산대책 이후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과 세종이 투기과열지구, 청약조정대상지역 등 정부 부동산규제에 묶이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대전 서구와 유성구로 실수요자뿐 아니라 수도권의 투자자 발길이 몰린 것.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정책과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내년 대전지역 분양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흐를지 알 수 없다"면서도 "재개발, 재건축을 포함 1만가구 이상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어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