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관문억제제는 몸속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의해 기능이 억제되지 않도록 보호해 환자 스스로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치료제다.
이미 여러 암 종의 표준 치료법으로 제시됐으나 현재 30%의 환자에게만 항암효과를 보일 뿐, 치료 반응이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면역관문억제제의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했다. 유전자 조작된 바이러스를 종양 속으로 투여하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종양 미세환경이 리모델링되고, 면역 신호전달 체계가 변화한 것이다.
그 결과 면역관문억제제에 의해 신장암의 성장이 효과적으로 억제된다. 간암, 대장암 등 다른 암종에서도 일관된 치료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항암바이러스와 2종의 면역관문억제제(PD1, CTLA4)를 삼중 병용한 결과, 40%의 실험군에서 종양이 완전 소실되었고,투여가 끝난 후에도 장기간 치료효과가 지속되어 생존기간도 연장됐다.
김찬 교수는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를 통해 면역항암 치료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학회(AACR)의 대표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 (Clinical Cancer Research)에 지난 12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