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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신학기 대학 기숙사난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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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04 16:12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매년 3월 대학 신학기마다 기숙사 문제는 주요 이슈로 부각된 지 오래다. 특히 외지 신입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크고 작은 민원을 호소한다. 이 같은 민원은 2가지로 요약된다.

기숙사 들어가기가 녹녹치 않다는 것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원룸이 너무 비싸 그 고충이 크다는 하소연이다. 이 같은 기숙사난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대학측이 기숙사를 신축하려해도 인근 원룸주인들이 강력 반대해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기숙사에 못 들어가면 비싼 월세를 감당하는 것 외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대학생들 사이에선 “기숙사 합격이 효도”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집은 허름한데 월세는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이다. 높은 등록금에 원룸부담까지 겹쳐 그야말로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알바에 허덕이는 일부 대학생들은 원룸 주인들이 월세 올리고 대학 기숙사 확충도 막는다며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한다. 이것이 대학가의 현주소이다. 방값이 너무 비싸 부모님께 손 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막막하다는 여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의 평균 월세가는 52만원이다. 학생들은 이 돈을 마련하려고 알바를 하거나 부모에게 손을 벌린다. 이게 힘들어지면 ‘지옥고’(지하방·옥탑방·고시원)로 밀려난다. 

대학 주변 원룸 주인들은 계약기간의 월세를 한꺼번에 받는 이른바 ‘깔세’를 조건으로 방을 임대한다. 방학에 고향으로 내려가 방을 빼는 걸 막기 위해서다. 

결론적으로 말해 ‘기숙사 입성’이 주거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대학 기숙사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4년제 일반대 185곳의 공시 정보를 분석, 지난해 10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분석 대상 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21.5%다. 

땅값 비싼 서울의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17.2%였다. 이 같은 기숙사난은 대전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다. 대학측은 신입생위주로 기숙사를 제공해 기존 재학생들은 상당수가 원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해마다 대학측에 기숙사 확충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이다. 그러나 이것도 그리 녹녹치 않다. 사업비도 문제지만 기숙사신축을 한다해도 학교주변 원룸업자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주요대학들은 이를 의식해 기숙사를 아예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지을 정도이다.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이 바로 셰어하우스나 룸셰어, 하우스메이트 등 주거 공유공간 확충이다. 

학생들은 “정부가 주도적으로 셰어하우스나 기숙사건립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청년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원룸 공급 확충 등 다양한 정책을 냈지만 실효성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른바 대학 기숙사는 기본적 교육 시설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학비에 월세난까지 시달리는 학생들의 고충을 고려해 대학은 적정한 규모의 기숙사를 운영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시설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대학측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인 대안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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