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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재차 신뢰-믿음 저버린 성심당 ‘이래도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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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3.21 15:4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성심당 60년 역사에 오점이 남겨졌다는 본지기사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실망’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일컫는 오점은 다름 아닌 지역 향토기업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저버린 일탈행위를 의미한다. “이래도 되는가” 하는 관리부실의 의문점이 대두되는 이유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실시한 위생 점검결과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대전 향토기업인 로쏘㈜ ‘성심당’은 식품위생법 위반, 계열사인 테라스키친은 무허가 축산물을 사용한 이유로 적발됐다. 이를 접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실망’ 바로 그것이다. 대전 시민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온 기업인 만큼 실망감을 내비치는 허탈한 반응이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성심당의 대표메뉴인 부추빵에서 이물질이 나와 관리 부실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공식 사과문을 올린 지 약 1년만의 일이다. 또 한 번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는 셈이다.

식약처는 지난 2월 12일부터 3월 6일까지 식품제조와 가공업소·일반음식점·제과점·휴게음식점 영업을 하고 있는 유명 제과업체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식품위생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위반한 20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에서 로쏘㈜ 성심당은 주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자가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자류, 견과류 등 유형에 따라 법률이 규정한 검사항목을 실시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성심당 ‘옛맛 땅콩 심전병’과 ‘땅콩 심전병’ 제품은 세균수와 아플라톡신 검사가 필수지만 후자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플라톡신은 주로 땅콩이나 쌀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농산물에서 잘 번식하는 곰팡이류가 만들어 내는 진균독의 한 종류로 누룩균에서 생산된다. 특히 씻거나 가열해도 독성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고 먹을 경우 부작용이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대한 성심당 관계자의 해명은 한마디로 ‘아니올시다’ 이다.

“아플라톡신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며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의적인 마음으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절차상 실수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언뜻 이해가 안가는 대목이다. 전국 유명제과업체의 해명치고는 어설프기 그지없다.

기업의 생명은 신뢰와 믿음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성심당 계열사인 레스토랑 ‘테라스키친’이 돈가스 등을 손님에게서 주문 받으면 같은 건물에 있는 ‘로쏘 주식회사’가 돈가스를 만들어 판매한 점도 현행법에 저촉된다는 사실이다.

빵류 및 과자류 도매업, 떡 제조업, 음식점업 등은 사업 목적으로 등록돼 있지만 축산물가공업은 추가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허가되지 않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얘기이다. 이에 대해 성심당 관계자는 “같은 건물이고 사업자도 같기 때문에 축산물위생관리법에 저촉될 줄 몰랐다. 현재는 테라스키친 주방에서 돈가스 등을 조리하고 있다”며 시정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쟁점은 2가지로 요약된다. 관계자 말대로 유명제과 메이커가 축산물위생관리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보건당국의 관리ㆍ감독 부실도 따져봐야 할 핵심 사안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작금의 상황에 관계자들은 의문부호를 떠올린다. ‘이래도 되는 건지’ 재차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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