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기고] 봄철 짙은 안개… 거센 파도보다 무서워

윤승원 태안해경서 해양안전과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9.03.24 15:50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절기상 춘분이 지나고 어느덧 3월도 절반 이상 지나갔는데 포근한 봄 날씨를 며칠이나 만끽했는지(즐겼는지) 모른다. 여전히 봄샘 추위에 미세먼지마저 말썽을 부리고 있다. 

따뜻해진 봄철은 어민들에겐 풍어를 기원하고 상춘객들이 주말이면 바다를 찾게 만들어 항포구마다 활기가 넘기게 된다. 이러한 바다에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안개인데, 3월에서 6월까지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을 만나 온도 차이로 인해 짙은 안개가 해상에 빈번하게 발생한다.

바다에서는 가시거리 500m 미만인 짙은 안개를 농무라고 하는데 농무가 발생할 경우 선박운항시 시야가 좋지 않아 충돌이나 좌초 사고 발생 위험성이 더 커지게 된다. 

해양특성 상 국지적인 농무가 발생하므로 더욱 안전운항이 요구된다. 

해양경찰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3~2017년) 농무기 해양사고는 230건으로 전체사고 531건의 43% 비율로 발생했다. 

농무는 풍랑이나 폭풍과 달리 조용하고 갑작스럽게 발생되므로 사전에 관심을 갖고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양경찰은 농무로 인한 해양 조난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난구호 대책회의를 개최하기도 하고, 유·도선과 낚싯배 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해양종사자들이 무리한 운항을 자제하는 등 평소 해양안전에 대한 의식전환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출항 전 레이더와 통신기 등 항해장비와 기관을 점검하고, 운항 중에는 위치발신장치를 항상 작동하며 해상기상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봄철 농무기 해양사고는 매년 발생하는 만큼 해양종사자 스스로가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