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카이스트 연구팀이 패혈증 환자의 폐손상 원인을 밝혀냈다.
카이스트 의과대학원/나노과학기술대학원 김필한 교수 연구팀은 독자 개발한 3차원 생체현미경 기술을 활용해 패혈증 폐에서 모세혈관과 혈액 내 순환 세포를 고해상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패혈증 폐의 모세혈관 내부에서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들이 서로 응집해 혈액 미세순환의 저해를 유발하고, 나아가 피가 토하지 않는 사강(死腔)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이 현상이 패혈증 모델의 폐손상으로 이어지는 조직 저산소증 유발의 원인이 되며, 호중구 응집을 해소하면 미세순환이 개선되며 저산소증도 함께 호전됨을 증명했다.
김 교수는 "패혈증으로 인한 급성 폐손상 모델에서 폐 미세순환의 저해가 호중구로 인하여 발생하며, 이를 제어하면 미세순환 개선을 통해 저산소증 및 폐부종을 해소할 수 있어 패혈증 환자를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새롭게 밝혀냈다"고 말했다.
박인원 박사(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가 주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유럽호흡기학회지(European Respiratory Journal)' 지난 28일 자에 게재됐다.
연구팀의 폐 미세순환 영상촬영과 정밀 분석 기법은 향후 미세순환과 연관된 다양한 질환들의 연구뿐 아니라 새로운 진단기술 개발 및 치료제의 평가를 위한 원천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KAIST 의과학대학원 졸업생 박인원 박사가 1저자로 참여했고 유한재단 보건장학회, 교육부 글로벌박사펠로우쉽사업,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프론티어사업과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그리고 보건복지부의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