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제천] 조경현 기자 =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에 대한 조사가 본격 시작됐다.
제천경찰서는 20여 년 전 확보한 체포영장을 지난 8일 집행해 인천공항 경찰단으로부터 신 씨 부부를 인계해 유치장에 입감 한 뒤 9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을 제출한 14명 중 8명이 합의를 한 상태다,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가 이뤄진 부분 등 정확한 조사를 위해 대질신문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조사 후에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씨 부부가 경찰 조사를 받는 건 22년 전 제천의 한 마을에서 주민들에게 수십억 원을 빌리고 해외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6개월여 만이다.
제천경찰서를 들어서던 신 씨 부부는 취재진에게 “죄송하다,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시절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사 성실히 받겠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신 씨 부부는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다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축협에서 수억 원을 대출받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다음 1998년 돌연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인터폴(국제사법경찰기구)과 함께 적색수배를 내리고 자진 귀국을 종용했다.
뉴질랜드에 체류 중이었던 신 씨 부부는 귀국을 거부하다 최근 변호인을 통해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