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내포] 장진웅 기자 = 충남교육청이 도내 초등학교 교실 환경을 행정편의적으로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벽 색 등 교실 환경을 천편일률적으로 조성, 개성과 창의성을 중요시하는 현재 교육 기조와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10일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김동일 의원은 지난 9일 제313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도내 초등학교 교실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교실 환경이 학생의 학습 능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영국 샐퍼드 대학 연구 결과, 교실 설계가 학생들의 성적 변화량에 평균 25% 영향을 준다"면서 "가장 중요한 설계 원칙은 개성화이며, 학년별 교실 색상을 달리하고 책걸상을 자유롭게 배치하는 등 교실 재설계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내 초등학교 교실 환경에선 개성화를 찾기 쉽지 않다.
김 의원이 도내 초등학교 교실 2463곳에 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학교 대부분이 학년을 구분하지 않고 벽 색깔을 통일하고 있었다.
또 전체 학급의 75%는 비슷한 계열의 책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림이나 식물 등 다른 교실과 구분할 수 있는 기타 요소가 없는 교실도 전체의 36%에 달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서울시와 충북도는 '컬러 컨설팅 사업', '학교 샐까 꾸미기 사업'을 위해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충남 교육은 4차 산업 시대에 대비해 창의·융합적 교육을 외치지만, 행정 편의적으로 교실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지금은 교육 목표에 걸맞은 창의적인 교실 환경 개선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