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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레저vs어민 갈등 고조… 지자체는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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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7.30 17:40
  • 기자명 By. 이성엽 기자
충남 태안군 어은돌항 슬로프(물양장)에 설치된 구조물(사진= 이성엽 기자)
충남 태안군 어은돌항 슬로프(물양장)에 설치된 구조물. (사진=이성엽 기자)

[충청신문=내포] 이성엽 기자 = 충남 서해안서 해양레저인과 지역 주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레저인들로 인해 항구가 번잡해진다며 지역 어민들이 뿔이 난 것이다. 반면 레저인들은 항구가 어민 등 특정 지역민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문제해결에 가장 적극적이여 할 지자체들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수많은 레저 관광객을 돌려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 서해안 지역은 수도권과 가깝고 많은 항구가 있어 수많은 해양 레저인구, 특히 레저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역이다.

지난 25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충남지역을 찾은 해양레저인구는 약 80만 명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항이 지자체에서 관리하고 있는 어촌정주어항이다 보니 갈수록 어민들과 마찰이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레저보트들은 차량에 트레일러를 연결, 그 위에 보트를 싣고 이동을 하다 바다에 띄울 때는 항에 있는 슬로프(물양장)를 이용한다.

이 과정에서 어민들은 짐을 나를 차도 지나다녀야 하고 유어선(낚시배)들은 손님들을 태워야 하다 보니 레저보트들이 방해가 되는 것.

특히 레저보트 특성상 차량에 트레일러가 달려있어 일반 차들보다 더 많은 주차공간이 필요하다 보니 주차문제가 가장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에는 도내 한 항에서 어민들이 슬로프를 레저보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쇠사슬로 막았다가 수많은 레저인들과 크게 다툰 사례도 있었다.

레저인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이들 입장에서는 똑같이 세금을 내는 국민인데 세금으로 만든 항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으니 화가 난다는 것이다.

이들의 보트와 트레일러도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고 세금을 내며 해경에 신고를 하고 출항하는데 어민들이 저지하다 보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태안군 소재 어은돌항에 군에서 도로에 규제봉과 슬로프에 구조물을 설치하며 레저보트 출입이 적어져 어민들의 불만이 많이 줄어든 반면, 레저보트인들은 크게 분노했다.

어은돌항은 슬로프가 넓고 항상 물이 어느 정도 차있어 보트를 내리고 올리기 좋아 많은 레저인들이 찾는 태안에서도 인기가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군청 해당 부서는 장애물 공사 후 2주 동안은 레저인들의 민원전화로 업무가 안 될 정도였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지만 군에서는 매우 소극적인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군에서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해 주길 바라고 있지만 방법이 없다고만 할 뿐 대책 마련도 하지 않고 있어 갈등만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태안군청 항만담당 부서는 수많은 레저인들의 민원이 있었음에도 단 한번도 관광부서와 논의해 본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청 관계자는 “어민들은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고 레저인들도 마찬가지다”며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하는데 어렵다. 해결해보려 해도 문제는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태안군을 찾은 한 레저보트 선주는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만든 항을 마치 마을 어민들의 소유인 것처럼 막는 것이 화가난다”라며 “스스로 관광도시라 칭하고 있는 태안군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관광객을 쫓아내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법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유료주차장을 만들던지, 무슨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어민들도 태안기름유출 때 온 국민이 달려와 봉사활동 한 것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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