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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전·세종·충남·북 지자체, 진정한 경제독립 강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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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08.19 18:43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대전·세종·충청 지자체가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와 관련해 우리 경제의 진정한 독립을 거듭 강조해 향후 실질적인 대응이 주목된다.

가장 부정적영향이 예상되는 곳은 경제 주축인 IT 제품 분야이다.

이중에서도 반도체 소재는 ‘발등의 불’ 과 다를 바 없다.

각 지자체가 경제위기대책본부를 가동해 사태 종료 시까지 피해 기업 지원 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 심각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해당 지자체가 당장 긴급 대응 체계로 전환한 이유이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기회에 대기업위주에서 벗어나 유망한 중소기업육성에 매진해야한다는 여론이다.

이른바 강소기업론이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작지만 강한 기업을 일컫는다.

최근 충남 강소기업이 도하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정섭 공주시장이 지난 달 30일 공주시 검상농공단지에 입주해 있는 ‘솔브레인’을 방문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솔브레인은 중국산 원재료(무수불산)를 정제하거나, 일본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 등에서 순도 99.999% 이상의 고순도 불화수소를 수입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솔브레인이 자체 생산한 액체 불화수소를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액체불화수소는 일본 정부가 규제하고 있는 3개 핵심 소재중 하나이다.

이 가운데 EUV(극자외선)용 포토레지스트는 지난 7일 수출을 허가했지만 불화수소(HF)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여전히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이른바 반도체 생산의 필수 소재이자 사용량이 많은 불화수소는 1건도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생산하고 있는 '솔브레인'이 정부와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그 이면에는 경기불황 속에서도 세계 일류기술을 통해 수출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이른바 '강소기업론'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로 인한 파장도 궁극적으로는 강소기업부재로 인한 여파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세계 경제전쟁이라는 시대변화의 흐름 속에 강소기업이 왜 성장해야 하고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 돼야 하는지는 작금의 실정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대기업 위주의 성장만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 중소기업의 현주소는 아직은 '아니올시다' 이다.

일본을 앞서는 독보적인 기술을 개발하고도 정작 판매처가 없어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하소연이다.

지금은 이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적극적인 강소기업 육성정책이 필요한 시기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도 인재 , 둘도 인재이다.

독일처럼 산업기술력이 우수한 나라들의 공통점은 지역에 강소기업이 많고 체계적인 직업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업에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많다는 것이다.

좋은 일자리에 좋은 인재가 몰리면 작금의 일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파동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하청관계만으로는 결코 우수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가 없다.

그 역할은 정부와 관련 지자체의 몫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전·세종·충남·북 지자체장이 강조하고 있는 진정한 경제독립은 시사 하는바가 크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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