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청년취업희망카드가 조기 '완판'됐다는 소식이다.
사업 첫 시행 이후 2년 동안 연말까지 접수가 진행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원자들의 선호도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3년차인 올해는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집중 홍보 등으로 사업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이 조기마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청년취업희망카드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간 취·창업 등 구직활동 경비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시는 지난 4월부터 사업 참여자를 모집한 결과 3798명이 신청해 이중 목표인원 2500명의 104%인 2603명을 최종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접수가 조기 마감된 만큼 내달부터는 선정자를 대상으로 취업지원프로그램 운영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취업지원프로그램은 희망카드 사용자에게 시의 청년공간과 연계해 취업 관련 정보제공 및 취업·진로 상담, 면접 클리닉, 스터디그룹 지원, 청년 커뮤니티 구축 등을 제공해 양질의 일자리로 연결하는 종합지원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일컫는 양질의 일자리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원자의 취미-적성에 맞는 유망업종 이어야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다시 말해 우선 취업하고 보자는 식의 임시방편용이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이다.
청년 취업에 마중물 역할을 하되 지원자의 취미와 적성 그리고 향후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유망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초점이 맞춰졌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같은 대책들이 들인 돈만큼 현장에서 효과가 있을지, 과연 청년들이 바라는 일자리 인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다.
청년들이 국내 고용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임금격차 외에도 근무지와 근무환경, 선호업종은 물론 사회적 인식까지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중소기업 취직을 늘려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려면 이 모든 걸 감안한 종합대책마련이 선결과제이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은 청년 일자리대책의 방향과 선후가 맞는지부터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한 단편적인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지닌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실적주의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중 무역 마찰 속에 고용효과가 큰 내수 침체로 고용사정이 좋지 않아 서민과 중산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고용 없는 성장우려 등 고용불안심리가 확대되고 있다.
대전시는 이와 관련해 일자리의 量에만 치중하고 質에 대한 대책은 가벼이 여겨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유망중소기업이 실업 및 유휴인력의 증가 속에서 오히려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대목이다.
고용창출의 중심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으로 일자리 창출력이 높은 중소기업이 살아나야 청년실업대책 또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최근 일본의 경제제재로 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작금의 사정과도 무관치 않아 대전시의 보다 실질적인 보완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겨냥한 장기적인 일자리 창출은 정부, 기업, 노동계, 정치권, 시민단체 등의 협조와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 시점에서 진정한 경제독립은 절체절명의 과제이다.
청년취업희망카드의 실효성여부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제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