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찬술(민주당·대덕구2) 시의원은 지위나 정보를 이용, 부동산으로 재산증식을 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내정자가 보유하고 있는 필지 5개 중 도로부지의 경우 일반인이 사면 그냥 맹지"라며 "소개로 샀다는 내정자의 말은 이해가 되지 않으며 본인이 근무했던 이력에 비춰 정보를 갖고 샀다는 의심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내정자는 "전세를 내준 것, 퇴직금 등을 합쳐 30억 원정도 유동자산이 있었는데 은행에 보관해오다 컨설팅회사에 자문을 받아보니 사기를 당하는 사람이 많으니 땅에 묻어두라고 해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우승호(민주당·비례) 시의원 역시 "아들이 지금 미국에서 유학 중인데 3년 뒤에 돌아올 것을 대비해서 2018년에 왜 굳이 빌라를 샀는가 의문이 생긴다"며 "이게 결국은 주거목적이 아닌 투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20~30대는 공감을 하기 어렵고 후보자의 도덕성 부분은 서민과 떨어져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내정자는 "도시철도를 타면서 매일 5000원을 아꼈다고 생각하고 담배, 술 안했다. 골프도 한번 친적 없고 그 당시에는 맞벌이 부부가 큰 어려움 없이 집을 살 수 있었다"며 "지위나 정보를 이용해서 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같은날 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이 성명을 통해 김 내정자를 "수서발KTX 민영화에 앞장 선 이명박 정권 하수인"이라며 임용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윤용대(민주당·서구4) 시의원은 "철도노조가 반대하고 나선데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과 대통령 재임 때 공공교통 민영화 추진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했으며 서울지하철 9호선에 3조원을 투자하고도 매년 120억원의 예산을 부담케하는 적자노선을 만들었으며 운영사인 해외다국적기업에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며 "내정자를 철도 전문가이긴 하지만 투자자로 보는 것이다. 내정자는 민영화 계획이 있는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김 내정자는 이에 "저는 평생 공공교통을 위해서 일했고 제 정체성은 연구자이자 공공교통을 위한 일종의 지원자"라고 밝히며 "민영화는 공사 사장이 아닌 대전시장과 시의회의 합의가 필요하고 저의 권한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민영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내정자는 청문회에 앞서 정책소견을 통해 "제가 사장이 된다면 안전 전통을 이어가고 현장·고객 중심의 서비스로 시민들을 모시고 직원들의 국제적 역량도 개발하겠다"며 "어느 동네를 살던 10분만 걸어가면 도시철도역을 만날 수 있고 5분만 기다려도 도시철도를 타고 30분 안에 대전 어느 곳이나 갈 수 있는 대전을 만드는데 초석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23일 김 내정자에 대한 적격·부적격 논의 결과를 허태정 시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