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들 무사안일구성원 퇴출촉구…일침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아니, 이럴 수가! 일본어 사용을 강제하며 국어 말살정책에도 선조들이 지켜온 세종대왕이 창제한 우리 한글을 독립기념관이 앞장서 훼손하고 있으니....”
이는 26일 모 육군병사가 방문한 독립기념관 초입에서 내뱉은 한탄과 함께 내 뱉은 푸념으로 일부 무사안일에 빠져있는 구성원의 퇴출이 촉구되는 대목이다.
천안시 목천에는 ‘겨례의 얼’과 ‘한국의 빛’이 살아있는 뜨거운 역사의 현장을 표방하며 1987년 8월15일 건립된 독립기념관이 있다.
민족문화의 정체성 확립으로 국민의 투철한 민족정신과 국가관을 정립하는데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국민의 정성어린 성금으로 건립됐다.
독립기념관은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지켜온 국난극복사와 국가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조사·연구 등 독립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한다.
그런데 민족의 성전 입구에 세워진 오자로 점철된 한글안내판이 수정되지 않고 설치돼 있어 내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등 건립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독립기념관 정문을 들어서면 겨레의 하늘이란 뜻으로 하늘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란 안내문이 새겨진 ‘겨레의 마루’를 마주하게 되는데 바로 바닥분수를 알리는 것이다.
그 바로 옆에는 바닥분수를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는 상태로 세워진 입간판 2개에는 바닥분수 사용설명서가 8개항에 걸쳐 한글로 수록돼 있다.
문제는 1항(화상에 주위)과 2항(넘어지지 않게 주위)으로 ‘주의’를 ‘주위’로 표기한 한글안내문을 그대로 설치해 ‘거래의 얼’과 ‘한국의 빛’을 무색케 한다.
이는 민족의 성전 독립기념관 구성원이 이를 모르고 설치했다면 무식한 소치요 알면서 설치하고 방치했다면 무사안일의 극치를 보여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독립기념관을 찾은 육군 김모 병사는 “수십년에 걸친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에도 선조들이 지켜낸 우리 한글이 단어조차 틀린 채 세워진 안내판을 보고도 믿을 수 없다”며 독립기념관을 성토했다.
이에 대해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독립기념관에 안내게시판이 워낙 많다보니 살펴보지 못했다"며 "오타가 있는 안내문이 여러곳 되는데 스티커를 부착했는데 누가 일부러 떼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독도의 날인 25일을 맞아 주말 관람객 체험교육과 국민교양강좌 개최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11월 3일에는 2003년 귀화한 ‘독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를 초청해 국민들의 영토주권의식 확립을 위한 국민교양강좌 개최도 계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