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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차량 2부제 '하나마나'… 홀수차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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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9.12.10 19:04
  • 기자명 By. 박진형 기자
- 차량2부제 시행 후 출근길 풍경도 달라져
- 수공, 세종→대전 셔틀버스 운행대수 늘려
- 운전대 못 잡는 날엔 '카풀', 집 가까우면 '걸어서'

[충청신문=대전] 박진형 기자 = 행정·공공기관에 차량 2부제가 도입됐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얌체족들이 곳곳에 발견됐다.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통해 평소보다 강화된 미세먼지 배출 저감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계절 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12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상시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다.

본지 기자가 10일 오전 한국조폐공사 내 주차장을 십여분간 살펴본 결과 차량 2부제 위반차량 7대가량을 확인했다. 모든 차량을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위반 차량을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선 관계자는 "차량번호가 홀수인지 짝수인지 일일이 확인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은 올겨울 처음으로 수도권과 충북 지역에 고농도 미세 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날이었지만 차량통제 관리가 허술하게 되고 있는 셈이다.

조폐공사 스마트센터 앞 주차장에는 운행이 금지된 끝자리가 홀수로 끝나는 33거○○○7 차량이 주차됐다. 앞유리 와이퍼에는 '차량2부제 위반차량'이라고 적힌 쪽지가 끼워져 있었다. 이밖에 20구○○○3, 20구○○○3, 18버○○○3 등 위반차량 여러 대가 포착됐다.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조폐공사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을 대상으로 경차나 친환경차(하이브리드, 전기·수소차), 임산부·유아 동승·장애인 등 차량2부제 예외 차량을 제외한 다음 추린 결과다.

20구○○○3 차주는 '차량2부제 적용제외 차량인지' 물어보는 기자의 질문에 "누구신가요? 제가 다시 전화드릴게요"라고 당황한 목소리로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이후 조폐공사 관계자가 "갑자기 잡힌 출장 일정 때문에 차량2부제 적용제외 비표를 미리 받아두지 못했다"는 해명을 대신 전했다. 20구○○○3 차주는 "어제 차량을 놓고 갔다"고 해명했다. 다만 전날 주차된 차량임을 알 수 있는 확인증 같은 건 없었다. 다른 차주들한테도 전화를 했지만 대부분 부재 중이거나 비슷한 이유를 댔다.

차량 2부제가 도입 후 출근길 풍경도 변하고 있다. 카풀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직원이 늘고 있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차량2부제 시행 후 세종에서 본사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 운행 대수(A·B·C노선)를 기존 2대에서 3대로 늘렸다. 수공 관계자는 "차량 2부제로 인해 셔틀버스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공은 출퇴근 시간에 ▲전민·관평 ▲둔산·월평 ▲도안·송촌 등 각각 1대로 세종까지 포함하면 총 6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카풀 이용도 증가 추세라는 후문이다. 수공 관계자는 "회사가 대중교통으로 오기에는 불편한 위치에 있다 보니 근처에 사는 직원들끼리 출근 시간에 차량을 공유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도 "아침에 카풀을 해서 출근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근방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걸어서 출근하기도 한다. 조폐공사 직원 박모씨(차장)은 운행이 금지된 날에는 20분가량 도보로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회사랑 집이랑 2~3km 떨어져 있어 크게 불편함이이 없다는 반응이다.

급할때는 택시를 부르기도 한다. 수공에 재직 중인 안모씨(33·대리)는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게 됐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집에 너무 늦게 도착할 것 같아 택시를 불렀다"고 말했다. 자가용을 끌고 나가면 15분만에 도착하지만 버스를 타게 되면 1시간가량이 걸린다. 정류장까지 10분가량 걷고, 706번 버스에서 약 40분 정도 보낸다.

공공기관 재직자들은 차량2부제 시행 후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공기업 재직자 김모씨는 "좀 더 일찍 집에서 나서야 하는 등 여러모로 불편하지만 미세먼지가 전국적인 이슈가 된 만큼 차량2부제의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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