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발생한 트레킹 루트는 실종자에 앞서 같은 코스를 다녀온 뒤 19일 귀국한 도교육청 봉사팀 관계자가 "초등학교 학생들도 평범하게 다니는 트레킹 길이라 사고 우발지역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무난한 코스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아르준 포우델 한국-네팔 트레킹 관광협회 사무총장은 20일"사고 현장은 촘롱 지역에서 시작하는 안나푸르나 트레킹 루트 중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포우델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사고는 해발 3230m의 데우랄리 산장(롯지)과 히말라야 산장(해발 2920m) 사이의 힌쿠 케이브(해발 3170m) 지역에서 발생했다.
포우델 사무총장은 "해당 지역은 가파르고 좁은 길이 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다"며 "한쪽은 산이고 반대쪽은 곧바로 계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곡의 깊이는 50∼100m가량인데 이곳에 눈과 얼음이 쌓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사고 지점은 눈사태가 자주 나는 위험한 지역으로 지도에 표시돼있다"고 말했다.
엄 대장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안나푸르나의 날씨가 최근 몇 년간 크게 변했다"며 "겨울철에 폭우나 폭설 이처럼 많이 내린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철 안나푸르나의 날씨는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일행을 인솔하는 가이드가 경험과 지식 등 전문성을 토대로 상황을 판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다른 산악전문가들도 이 지역 트레킹이 더 위험해진 것은 안나푸르나의 날씨가 지난 몇 년간 '기상이변'에 가까울 정도로 거칠어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충남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해발 3230m)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2명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다른 그룹 소속 네팔인 가이드 1명도 함께 실종됐다.
수색 작전도 새로운 눈사태와 비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라 아차야 네팔 관광부 담당자는 “구조대원들은 날씨가 좋아지길 기다리고 있다. 수색 작전에 20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날이 개더라도 눈이 녹는데 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