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정부의 네번째 대변인으로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 강민석 부국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복수 추천된 인물 중 강 부국장과 한정우 부대변인 2명을 신임 대변인 후보로 좁히고 인사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청와대는 언론인 출신 기용 방침이 정해진 뒤 지난 1월 말 강 부국장에게 대변인 내정 사실을 통보했으며, 강 부국장은 지난 2일 중앙일보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강 부국장은 중앙일보에서 정치데스크, 논설위원, 정치에디터 등을 지냈다. 청와대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를 지낸 강 부국장의 여권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언론인 출신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윤도한 MBC 논설위원을 국민소통수석에, 여현호 한겨레 선임기자를 국정홍보비서관에 임명했고 당시 현직 언론인이 청와대로 직행하는 것과 관련해 비판적인 여론이 일기도 했다.
언론사 기자 출신 대변인으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동아일보 출신 이동관,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일보 출신 윤창중, KBS 출신 민경욱 대변인이 있으며 고민정 전 대변인은 KBS 아나운서 출신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이미 언론인 출신들이 있는 상황에서 또 언론인을 불러들여야 하느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현직 언론인이 바로 청와대에 오는 것이 괜찮냐고 비판한다면 비판을 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권력에 대해 야합하는 분들이 아니라 언론 영역의 공공성을 살려온 분이 청와대의 공공성을 지킬 수 있게 해 준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