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을 들어서자 덩그러니 책상 하나가 놓여있었다.
신종 코로나를 위해 체온을 체크한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을 뿐 담당자는 없었다. 손세정제도 비치해 놓지 않았다.
혹시 점심시간이라 자리를 비웠나 해서 오후 3시 재차 방문했다. 하지만 책상이 온데 간데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응급실과 접수·수납처가 위치해 있는 3층으로 향했다.
승강기에서 내리자 마자 이전에 1층 로비에 있던 책상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역시 담당자는 없었다.
다른 진료과들이 위치한 다른 층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날 이 병원과 함께 둘러본 대청병원, 한국병원, 중앙병원 등 중형병원은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하고 있었다. 손소독제도 비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무료로 제공했다.
그런데 이 병원은 보여주기식 책상만 마련해놓고 방치를 하고 있었다.
전문병원이기는 하지만 대학에서 운영하는 병원이 이 곳을 드나드는 이들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의료기관 등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이 병원은 이런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각과별로 발열 체크를 진행해 왔으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해 내일부터는 내원 환자는 물론 보호자까지 출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