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세종] 임규모 기자 = 대전시 전역과 세종시 전역을 비롯한 충북 청주시·옥천군에서 올해부터 광역알뜰교통카드사업이 본격 실시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을 모든 광역시(7개)와 경기도 전 지역(31개) 등 주요 13개 시·도, 101개 시·군·구로 확대해 본격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부터는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높은 수도권과 광역시 전역 등 대부분의 대도시권역이 대상지역에 포함됨에 따라, 참여 지자체의 주민이면 누구나 대중교통 이용 시 광역알뜰교통카드를 사용해 교통비 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 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지급(최대 20%)하고 카드사가 추가할인(약 10%)을 제공하는 교통카드다.
대광위는 지난해 출범과 동시에 광역알뜰교통카드 시범사업에 착수해 이용자들의 편의 증진, 혜택 확대 및 사업의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제도를 설계·보완해 왔다.
우선 후불 알뜰교통카드를 도입해 사전충전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신한카드, 우리카드 2개사만 협업카드사로 선정해 시범사업을 실시했으나 올해는 하나카드가 추가돼 이용자들의 선택 폭을 확대했다.
각 카드사는 10~20%의 대중교통비 할인혜택을 비롯해 편의점·카페·병원 등 다양한 생활비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는 본인의 소비 행태를 고려해 가장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마일리지 적립을 위한 앱 작동절차도 간소화했다. 지난해에는 마일리지 적립을 위해 적립하기→출발→도착의 3단계 작동이 필요했으나, 올해는 한 단계를 축소해 출발→도착 2단계 작동만으로 마일리지 적립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마일리지 적립과 결제가 가능하도록 추진한다. 이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후불 신용카드에 대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일리지 혜택도 대폭 확대한다. 마일리지의 경우, 사업 초기에는 대중교통비 지출액에 따른 구분 없이 800m 이동 시 250원을 지급했으나 현재는 대중교통비 지출액에 따라 차등 지급함으로써 교통비 부담이 높은 광역통행자들이 교통비 절감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에는 해당 일자의 마일리지가 2배로 적립되도록 개선했다. 적립된 마일리지가 월 최대한도를 초과할 경우에도 추가 지급된다.
오는 9일부터 저소득층 청년에 대해서는 대중교통비 지출액에 따라 100~200원의 마일리지가 추가 지급된다. 카드발급 신청 시 광역알뜰교통카드 누리집(http://alcard.kr)에서 해당 여부를 표시하고 관련 증빙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확인절차를 거쳐 추가지급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전액 국비로 편성됐던 마일리지 지원 소요 사업비를 국가와 지방이 동일한 비율로 분담하도록 해 수혜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본 사업부터는 국비와 지방비를 50대50으로 매칭 해 지자체와의 협업을 강화한다.
대광위는 올해 마일리지 예산규모 총 58억(국비 29억, 지방비 29억)을 고려하면 약 7만 명에서 10만 명 가량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도시권역의 도시나 기타 주요 도시의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협력해 대상지역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보험사·영화관·커피숍 등 민간기업과의 협업(cross-marketing)을 통해 마일리지와 연계된 혜택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지자체 차원의 추가 마일리지 지급 이벤트도 추진한다.
장구중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요금과장은 “알뜰카드 사업은 교통비 부담을 경감하면서 대중교통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주요 정책수단이라는 것이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됐다”며“올해부터 알뜰카드 본 사업이 실시되는 만큼 국민들이 정책효과를 체감할 수 있고 제도가 완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