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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마음 넓히기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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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3.17 14:06
  • 기자명 By. 충청신문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자신이 가진 생각이 과연 언제나 옳은 것일까요?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큰 버팀목은 여러 가지가 있지요. 돈, 명예, 권력, 자존심 등. 그 가운데 일상적으로 마음을 버티게 해주는 것은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관념들이 자존심의 밑천이 되는데 생각하고 있는 관념이 얼마나 단단하냐에 따라서 고집스럽다, 부드럽다 아니면 말이 통한다. 라는 성격으로 표현됩니다. 내 자신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얼마나 고집스런 사람이었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신념은 서있을 망정 얼마나 꽉 막혔었는지를 시간이 지난 요즘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모르던 것이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후회되는 일도 있고 잘 했었다는 것들도 떠오르게 됩니다. 그런데 내 자신 같은 경우에는 후회되는 일이 많습니다. 후회되는 일들이 대부분 성숙하지 못한 세상을 경험하지 못한데서 원인이 되었었지만 그런 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을 마음 아프게 했었다는 것이 마음에 흔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들이 가진 관념은 단지 서로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생겨나고 생각 될 뿐이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엔 작은 티끌과 같은 것이고 사실상 어디에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사실상 글로 남겨진 관념이라도 그 시기에 따라 변하고 상황에 따라 결정지어지는 것뿐이지 완전한 것은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 까지는 내가 가진 딱딱했던 뇌세포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스쳐간 인연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흘러 왔습니다. 정말 고집스럽고 꽉 막힌 것이 내 자신보다도 더 강한 사람을 만났던 것이 그 당시에는 마음이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것이 내 자신을 좋은 쪽으로 성장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은 나의 스승이었습니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지난 시간 속의 사람보다 더 강한 상대가 아니면 이제는 꿈쩍도 안합니다. 불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역행보살이 더 큰 스승이다.’역행보살이라는 것은 내 마음을 거슬리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어디가나 그런 존재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그 만남을 자신을 성장 시키는 계기로 삼으면 아무리 악연이라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전에 내가 가졌던 고집스런 관념을 하나를 예를 들자면 난 언제나 내가 아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만을 만나고 좋은 짝을 찾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생각일 뿐이지 이루어 질수 있는 확률은 적지요. 그래도 지혜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고집스럽게 사람을 상처 주더라도 생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많이 흐르고 많은 생각을 거치고 난 지금에 생각이 정리된 것이 그 사람이 어떤 상대를 만나는 것은 그 사람의 인연이 그렇기 때문이므로 맘에 안 드는 상대를 탓 할 것이 아니고 그런 인연을 가진 자를 탓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는 것이 지금의 내가 내린 또 하나의 관념입니다. 그러니까 만약 자식이 본인 맘에 안 드는 짝을 골라왔을 때 상대방을 싫어할 것이 아니고 그 인연을 만날 수밖에 없는 자식을 탓해야 된다는 것이지요. 한 걸음 나아가 그 자식을 자식으로 만나서 길러온 자신이 마음 상한 근본적인 문제의 원인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대부분 그렇지 않습니다. 남을 탓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많은 것을 가지고 버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지만 자신의 성장의 계기로 삼는 사람은 모든 것을 자신의 이익으로 변화시키지만 그렇지 못하면 시간만 허비하는 것이고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점들이 결국에는 그 시작은 내 자신에게서 시작됩니다.

누구를 만나는 것은
내가 지어놓은 인연
누구를 탓하지 말고
내 자신을 탓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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