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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북 6개 지방의회 예산반납이 주목을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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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4.09 09:4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충북에서 해외연수 예산을 자진 반납하는 지방의회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돕는데 예산을 보태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 진천-옥천-영동-증평-괴산-단양군의회가 자리 잡고 있다.

진천군의 경우 8일 올해 책정한 군의원 해외연수 예산 4450만원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3년 연속 해외연수 예산을 반납하는 셈이다.

실로 공감이 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군의회는 반납한 해외연수 예산을 코로나19로 위기에 몰린 취약계층 지원에 편성토록 진천군에 요청했다는 것이다.

앞서 옥천군의회와 영동군의회도 지난달 30일 각각 국외연수 여비 4000만원과 4720만원을 반납했다.

옥천군의회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국외공무연수를 가지 않았다.

영동군의회는 또 모든 의원이 3개월간 월정수당(1인당 170만7000원) 10%를 충북 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증평군의회와 괴산군의회 역시 이달 초 국외 연수비와 정책개발비 반납을 결의했다.

반납 예산은 증평군의회 7500만원, 괴산군의회 6270만원이다.

괴산군 의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 3개월 동안 1인당 매달 50만원씩 지출해 지역 화폐인 괴산사랑상품권 구매도 약속했다.

단양군의회도 7일 해외연수 예산과 정책개발비, 의정 운영 공통경비(업무추진비) 일부 등 총 8000여만원을 반납하기로 했다.

여느 지방의회에 볼 수 없는 대주민 신뢰 조성의 표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뢰 조성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신뢰(信賴)는 말 그대로 타인의 행동이 자신에게 호의적이거나 또는 최소한 악의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일컫는다.

즉 신뢰는 상대가 어떻게 행동할 것이라는 믿음 속에 상대방의 협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믿음은 산도 움직인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힘은 막강한 것이다.

과장일망정 그 은유적 의미는 또 다른 감동에 주기에 충분하다.

그 이면에는 결코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될 코로나19 극복이라는 중대사안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말 그대로 비상시기이다.

이 시점에서 앞서 언급한 충북 지방의회 6곳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해외연수예산 자진반납은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것이다.

전염병 퇴치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본지는 앞서 일선 지자체와 관내 의료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조체제 아래 개개인의 성숙한 도민의식만이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팬데믹’은 국제사회 구성원이 함께 손잡고 극복해야 할 글로벌 위기이다.

그 중심에 주변 모두를 공감케 하는 확고한 의지는 위기대처의 바로미터이다.

이는 앞서 언급했듯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속적인 신뢰 조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도 3년씩이나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것은 두고두고 눈여겨볼 대목이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공직자의 사명의식을 떠올린다.

그 파급효과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한 민-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지금의 이 비상시기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충북도 지방의회 6곳의 관계자 모두에게 무언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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