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서북구 성성마을 주민들이 “업성동저수지 개발을 환영 하지만 비좁은 5m 도로의 확장이 우선”이라며 진입도로 확장을 촉구(본보 7일자 6면 보도)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는 것.
민원 제기된 성성2길은 교행조차 제대로 안 돼 하루 수백 대의 각종차량이 뒤엉켜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는 상태가 지속돼 왔다.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2공단으로 출근하는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이곳은 빼어난 경관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비좁은 도로변에 식당과 카페가 들어서면서 이용차량들이 급증하고 있다.
게다가 편도 2차선도로인 성성5로에서의 성성2길 진입로 인근에는 유치원이 있어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기도 하다.
각종 차량이 인도조차 없는 비좁은 도로를 메우고 있어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을 무색케 하는 이곳은 지난해 신축된 상가건물이 혼잡을 더욱 가중시킨다.
더욱이 성성2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업성지구 농업용수 수질개선사업’ 공사 또한 주민안전을 외면한 막가파식 공사 진행이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내년 12월 10일 완료예정인 수질개선사업에 앞서 주민안전을 위한 진입로 확보를 우선해야 했다”며 시공사인 티에이치건설(주)과 시행사인 한국농어촌공사를 싸잡아 성토하고 있다.
성성마을 주민대표 20여명은 “지난 2017년부터 수차의 민원제기와 3회에 걸친 천안시장(구본영)과의 면담 및 민원인 250명이 서명한 진정서까지 전달했으나 별무소용으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꼬집었다.
업사모 장기택 회장(72)은 “천안시가 아파트 허가조건으로 성성동 유치원 입구에서 2공단까지 2차선 도로개통을 약속했는데 지난해 12월 3일 아파트 허가가 무산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천안시 관계자는 “법정도로가 아닌 성성2길은 도로확장 시 토지수용이 어렵고 강제성도 없다”며 “도시기본계획 수립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개별적으로 개설 될 수는 있다”는 모호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천안시의회는 “주민들의 민원 폭주에 따라 오는 20일 성성동 490-29번지 일원 업성저수지 진입도로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현장방문을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공사인 티에치건설(주)은 순환골재 산업 폐기물 매립과정에서 ‘순환골재 시험성적서’를 ‘품질인증서’로 대체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현장 사무실 진입로에의 불량 순환골재 사용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