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와 전환은 비단 한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기업의 혁신성장과 발전에서도 필수 불가결한 일이며, 적절한 시기에 사업 및 경영 구조를 전환하지 못한 기업의 실패사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최근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계속 늘고 있는 반면, 기업의 수명은 날로 줄어들고 있다. 포브스는 글로벌 100대 기업의 평균 수명도 약 30년에 불과하며 이들 기업이 70년간 존속할 확률은 18%에 불과하다고 발표하였다. 이처럼 생존이 점점 어려워지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고 혁신성장 하기 위해서는 급진적이고 신속하며 때론 영리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이 절실히 필요하다.
대다수의 기업이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를 인식하고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지만, 성공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현실이다. 과연 기업의 성공적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버릴 것을 과감히 찾아내고 실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사업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버리기로 결정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며 대단한 용기가 수반된다. 사업을 버린다는 것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행동경제학에서는 잘 버리지 못하는 습성을 자신이 소유한 대상에 대해 본래 가치 이상을 부여하는 심리현상인 ‘보유효과’로 설명한다. 이러한 보유효과가 객관적인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만, 이를 극복하고 성공한 회사들은 시장에 다수 존재한다. 다국적 전자제품 기업인 필립스는 전구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하여 라디오, 전기면도기, TV 등 다양한 전자 제품을 출시하며 1990년대까지 급성장했다. 하지만 반도체, 전자산업의 주도권이 아시아 기업으로 넘어가면서 2001년 26억 유로의 적자를 냈다. 필립스는 이러한 위기 속에서 과감히 당시 주력사업이었던 반도체 부문을 2006년 매각하고 TV사업 또한 빠르게 정리하였다. 이후 의료기기 및 소비자생활 부분에 더욱 집중하여 2012년 유로존 경제위기 속에서도 2억 유로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둘째, “고객 요구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 흐름을 빠르게 타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성공한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 다국적기업인 슈나이더가 있다. 슈나이더는 1836년 철강업체로 시작하여 전기설비 제조업체를 거쳐 1999년부터 에너지관리 솔루션 제공업체로 변신했다. 2013년, 235억 유로의 매출을 기록하며 그 해 다보스 포럼에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공의 배경에는 전기시스템 제어, 고효율 제어장치 개발 등 당시만 해도 생소한 에너지관리에 대한 고객의 소리를 적극적으로 청취하고 고민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급성장하는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특정 시기의 산업 트렌드에 잘 부응했던 기업들이다. Fortune에서 선정한 ‘급성장 기업(Fastest Growing Companies) 100’ 리스트를 보면 2000년에는 IT산업 기업이 26개로 가장 많았고 2007년에는 대체에너지 관심 증대로 에너지 분야 관련 기업이 25개를 차지했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다.
셋째, “미래를 내다보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조직이나 기능이 필수적이다. 일명 ‘Crow’s Nest(까마귀 둥지)’라는 조직으로, Crow’s Nest란 배의 돛대 꼭대기에 있는 망대를 말하는 것으로 시야가 좋지 않으면 선원 중 한명이 올라가 저 멀리 육지나 항로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업에서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기회나 위험을 탐지하고, 미래를 보고 항로를 결정할 수 있는 별도의 기능이 필요하다. 검색엔진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주력사업과 관련이 적은 구글 글래스, 무인자동차, 달 탐사선 개발 등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는데 그 핵심부서가 바로 구글 X(Google X)라는 연구소이다. 구글 X는 미래지향적인 다양한 시도를 통해 구글의 10년, 20년 후의 핵심 비즈니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은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인한 자동차·선박 등 주력산업 업황 부진, 수출 감소와 내수시장 침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는 오늘을 위한 경영과 내일을 위한 경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트렌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