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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中企대전세종충남본부가 전통시장을 찾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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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5.24 13:20
  • 기자명 By. 유영배 주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지역중소기업계가 전통시장을 찾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른바 정부 차원의 민생경제 살리기에 동참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는 21일 지역 조합이사장·중소기업단체협회장단과 함께 대전 동구 중앙시장을 찾아 물품을 구입하고 소상공인을 격려했다.

이는 중기중앙회가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는 ‘민생경제 CPR, 경제를 살리는 심폐소생 운동’의 일환이다.

CPR은 심폐소생술을 뜻하는 의학용어지만 중기중앙회는 소비촉진(Consumption Promotion)과 경영정상화(Rebuild) 약자로 재구성했다.

작금의 비상시국에서 경제 응급상황을 극복하자는 의미다.

전원식 대전세종충남중소기업회장은 “중소기업도 힘들고 어렵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위기”라며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동참을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황인호 동구청장도 “어려운 중소기업이 같은 처지의 소상공인을 위해 나선 모습이 뜻깊다”면서 “동구청도 중소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양 기관 직원들이 코로나 극복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여러 해석을 낳는다.

그 이면에는 상인들과 어려움을 함께한다는 이른바 동참의식의 발로이다.

그들의 말대로 사회적 약자인 영세 상인은 보호받아야 한다.

정부가 대형 유통업체의 영업을 제한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주중 또는 휴일에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기 위한 정부 시책 또한 이를 염두에 든 일련의 조치이다.

특히 코로나는 전국 상권을 강타해 상가매출에 큰 타격을 준 지 오래다.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경쟁이 심화한 데다 코로나마저 겹치니 버티기 어려워졌다.

동네 상권이 죽는다면 그 부작용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대형마트가 없던 시절엔 장보기 풍경이 달랐다. 어머니 세대는 시장을 찾아 가게 주인과 소통했다.

이 과정에서 고등어 하나를 고르더라도 살이 투명하고 아가미가 선홍색을 띠는 게 신선한 것이라는 상품 선택의 노하우를 쌓았다.

그러나 코로나 정국은 ‘언택트’ 라는 시대의 변화를 가져왔다.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골목의 자영업 가게들을 찾아보자는 범국민적 캠페인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이들 영세 상인들과 충분히 대화하고 정보를 교환해 개별 상품들이 지니고 있을 진짜 가치를 판단해보자는 것이다.

그런 기조 아래 전통시장과 동네 상점에서 눈높이 소비를 해 알뜰 가계를 꾸려보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자영업이 살아야 국가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

경제 활성화는 곧 ‘상권 순환’을 의미한다.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세혈관과 같은 중소기업, 자영업, 전통시장, 골목상권이 살아나야 한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영세상인들과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실효성 여부이다.

보다 피부에 와닿는 서민 정책을 모색해 ‘장사할 맛 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여기서 말하는 효율성은 한곳에 편중되지 않고 공평하게 기회를 나눠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이것이 가시화될 때 최근 사회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청년실업도 해소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을 구현할 수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 중소기업계의 전통시장 방문은 세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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