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7일 18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가겠다고 하자 미래통합당이 반발하면서 이번 국회 개원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직을 둘러싼 두 정당의 갈등이 전체 상임위원장직 배분 문제로 확대되면서 여야의 갈등은 원구성 협상 법정 시한(내달 8일)을 넘겨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의 의석수는) 절대적 또는 안정적 다수"라며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주호영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보고 (국회를) 다 채우라고 하라. 국회를 없애라고 하라"고 말했다.
또 같은 당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도 성명을 내고 "18개 상임위원장 전석을 민주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려는 망발이자 파렴치하고 뻔뻔한 행태"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김 의원은 "자신들이 18대 국회 원구성 협상 당시 단 81석으로 3개월 가까이(88일) 시간을 끌며 상임위원장 6석, 법사위원장을 차지했던 과거를 부정하는 자가당착적 행태"라며 "민주당은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고 오만에 빠져 야당을 무시하고 자기들 뜻대로 국회를 주무르겠다는 발상을 당장 중단하고 국회의 관례를 존중하며 원구성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