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의병의 역사적 고찰을 간략하면, 1차 홍주의병은 1896년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반발해 봉기했다.
2차 홍주의병은 1905년 을사조약(제2차 한일협약)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이조참판을 지낸 민종식이 1906년3월경 병오1차 의병을 예산군 광시에서 봉기해 홍주성 함락을 목표로 했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해 5월경 와신상담을 하며 기회를 엿보다 내산면 지티삼거리에서 민종식이 다시 홍주의병장에 재추대돼 병오2차 의병이 봉기했다.이들 의병은 여러 경로를 거쳐 홍주성을 함락하는데 성공했지만, 일본군의 반격으로 의병 수백 명이 사망하고 일부는 대마도로 유배를 당하는 등 피해가 막심했다.가까스로 화를 면한 의병들은 항일운동을 전개하고 각종 비밀조직을 결성해 일제의 만행에 항거투쟁을 이어갔다.
이를 볼 때 내산면 지티삼거리는 민종식이 홍주의병장에 재추대된 장소라는 점과 홍주성 탈환의 재봉기지라는 점에서 의병 역사를 재조명하는데 의의가 있다.
따라서 이번 모임은 나라사랑에 대한 숭고한 선대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의 일환을 추진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날 모인 발기인들은 조춘환(99)씨를 추대해 초대 사업추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조 위원장은 “늦게나마 내산면 지티삼거리가 항일 의병의 재봉기지로써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문을 연 후 “앞으로 추진 사업에 열과 성의를 다해 여생을 바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모임에 참석한 김종오 내산면장은 “내산면에 뜻이 있는 항일 의병의 역사가 새겨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한 후 “여러 가지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홍보하면서 공감대를 얻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임을 개최한 이날, 의미가 더욱 깊은 것은 ‘의병의 날’이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