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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번기 농가, 외국인노동자 부재에 '시름'…도·농 인력중개? "잘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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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6.08 18:45
  • 기자명 By. 이정화 기자
8일 충북 영동에 위치한 한 농가에서 지역 농민들이 복숭아 열매에 봉지를 싸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8일 충북 영동에 위치한 한 농가에서 지역 농민들이 복숭아 열매에 봉지를 싸고 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작년에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청년들을 두차례 불러 복숭아 봉지싸기를 했어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단기체류 외국인이) 못 들어온다네요."

농번기를 맞은 지역 농가가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노동자 동원이 어려워지면서 인력난에 시름하고 있다.

해결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도시 구직자와의 연계 시스템은 농가 홍보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봉지싸기가 한창인 충북 영동 복숭아밭 주인 이 모씨(62)는 지난해 열매솎기와 봉지싸기 시기에 외국인노동자를 부른 바 있으나 올해는 구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이 어려워지면서다.

현재 농가들은 품앗이 지역민과 귀촌민, 장기체류 외국인 몇으로 일손을 덜고 있지만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씨의 경우 지난 6일 지역일꾼 10여명이 일하러 오기로 했으나 못 온다는 연락을 받았다. 앞서 나갔던 사과밭 일이 끝나지 않아 움직일 수 없다는 것. 결국 그날은 자두꽃 냉해로 열매솎기가 빨리 끝나 품앗이 나온 1명과 귀촌부부 등 총 3명을 동원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지난해처럼 외국인 노동자 동원이 가능했다면 고민을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정부는 지난달 25일 코로나로 늘어나는 도시 구직자를 농가에 중개하는 온라인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홍보가 도시 구직자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농가에는 구체적인 정보 전달이 부족하단 지적이 나온다.

8일 현재 도농 인력중개 시스템(www.agriwork.kr)에 게시된 충청지역 구인 게시물은 접수중 4건, 마감 8건 등 총 12건이다. 게시물은 각 지역 중개센터가 농가 수요를 접수해 대신 올리고 있다. 충청지역 농촌인력중개센터는 농협과 정부·지자체 협력으로 충남 58곳, 충북 10곳 등 68개소가 운영중이다.

자두밭을 일구는 정 모씨(63)는 "도시 사람들이 일하러 온다는 얘기는 어디서 듣긴 했는데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초보자에게 많은 인건비를 주기 어렵다. 일은 힘들고 차비도 들고 일당도 많지 않은 데 일하러 오겠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중개뿐만 아니라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시스템을 통해 단기일자리에 참여하는 근로자에게 농가 지급 임금과 별도로 교통 실비와 숙박비, 상해보험 가입 전액을 지급한다.

일자리 제공 농가에도 현장 실습 교육비 명목으로 일당 2만원씩 최대 3일분을 별도 지원한다.

정부 관계자는 "센터 미설치 지역 농가에서는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코로나 때문에 급하게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농가 쪽 수요를 전부 조직화하는 게 부족했다. 장기적 추진으로 시스템을 계속 발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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