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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해’야할 의무가 있는 대전시티즌!

승부조작·연패로 보는 시선 곱지 않고 선수들 사기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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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19 18:55
  • 기자명 By. 유진희 기자 기자

팬들·선수·구단·시민이 하나가 돼 축구특별시 부활 외쳐야

‘자 이제 눈을 떠. 힘을 모아 다시 시작해. 여기가 우리의 끝은 아냐. 다가올 내일이 우릴 갈라 놀 순 없어. 영원히 우릴 널 언제까지나 사랑해 ~~ 힘겨운 만남이 있었음을 기억해줘 영원히 사랑해 대전시티즌.’

승부조작에 연이은 패배 팬들의 가슴은 찢어져

대전시티즌의 서포터스 ‘퍼플크루’가 10여년 전 발표한 ‘다시 시작해’라는 곡의 후렴부분 가사다. 시티즌의 팬들은 요즘 들어 이 노래를 부쩍 많이 찾아 듣곤 한다.

창단 이후 최악의 시기라는 말을 듣고 있는 대전의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팬들은 노래를 통해 다시금 마음을 가다듬고 팀이 원궤도로 올라와 정상적인 운영의 모습을 기대하고 바라고 있는 것이다.

대전은 승부조작에 연루돼 8명의 선수가 영구제명을 당했다. 가뜩이나 적은 선수층에 8명의 선수가 빠져나가버리니 경기를 꾸려가기도 버겁다.

거기에 대전은 지난 4월 3일 강릉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리그경기에서의 승리 이후 17경기동안(리그, FA컵, 리그컵, 친선경기포함) 1승 5무 11패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는 15위까지 처지며 꼴찌에서 두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그나마 1승은 2부리그인 내셔널리그소속의 김해시청을 상대로 거둔 FA 컵에서의 승리였다. 이러니 팬들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흔들리는 구단…사장 이어 감독도 사퇴고려중

지난해 염홍철 대전시장이 다시 대전의 구단주로 취임하면서 팬들은 큰 기대를 했다.

과거 축구특별시라고 불렸던 2003년의 영광을 함께한 시장이고 축구에 대한 관심도 지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연습구장과 숙소 문제의 해결은 물론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으로 다시금 K리그에서 무시 못 할 팀이 되기를 바래왔던 것이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팀의 상황은 심각하다. 연습구장과 숙소문제도 생각만큼 빠른 속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승부조작문제로 타 지역 팬들은 물론 대전시민들 마저 시티즌에 고개를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안팎에서 ‘해체하라’는 소리가 수시로 터져 나오기도 한다.

이미 승부조작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윤식 사장이 사퇴한데 이어 구단의 팀장급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고, 왕선재 감독도 거취를 고민 중이다

특히 왕 감독 같은 경우 작년의 재미없는 축구와 성적부진으로 팬들과의 사이가 소원해진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의 성적을 보고 평가해달라. 아니면 물러나겠다”라는 말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만 둘 때가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선수들의 사기도 바닥을 치고 있다.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의 커다란 배신에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뛰어 보지만 쉽지 않은 경기 결과에 좌절감마저 커지고 있다. 매일 매일 하는 훈련에서도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래도 축구특별시의 부활을 위해 다시 뛰어야 한다

하지만 대전은 다시 뛰어야 할 의무가 있다. 최초의 시민구단이라는 이름으로 K리그에 뛰어들어 많은 시민구단 후배를 만든 팀으로써, 그리고 힘들어진 자금사정으로 구단이 해체될 위기 때 추운 손을 불어가며 서명운동을 통해 살려낸 많은 팬들을 위해서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주식을 사준(대전시티즌에 기부한)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다시 일어나서 새롭게 시작할 때다.

오는 25일 토요일 수원과의 15라운드 홈경기가 끝나면 K리그도 정확히 절반이 지나간다.

새로운 사장이 선임되고 감독마저 바뀌게 된다면 이제는 더 이상 뒤가 없다는 마음으로 팬들과 대전시티즌이라는 이름을 위해, 선수와 구단, 팬들과 시민이 하나로 뭉쳐 ‘축구특별시 대전시티즌’의 부활을 위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유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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