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조수인 기자 = 지난 달 29일, 대전 서구에 위치한 A요양원에서 조현빈 군(8)을 만났다.
SBS ‘영재발굴단’ 출연 당시 6살이었던 조 군은 2년 사이 훌쩍 큰 모습으로 기자를 반겼다.
2018년 12월 5일 SBS ‘영재발굴단’에 한자 영재로 출연한 조 군은 제80회 한자 급수자격검정시험에 91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합격해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조 군은 한자검정 시작 1년 만에 준2급 시험을 최연소로 합격한 것이라고 한다.
조 군은 최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에 합격하면서 다시 한번 이목을 끌었다.
조 군 어머니 김보연(41) 씨는 “현빈이가 역사책 같은 걸 좋아하고, 해외 역사 탐방을 다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겨 역사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계기를 밝혔다.
올해 학교에 입학하지 않고 홈스쿨링을 시작한 조 군은 요즘 수학과 영어, 과학, 미술 공부에 한창이지만 하루 종일 공부만 하며 지내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묻자 조 군은 ‘야구’라고 대답했다.
야구 이야기가 나오자 아침마다 할머니와 야구를 하기도 하고, 경기 보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하는 조 군의 표정은 밝았다.
조 군 어머니 김 씨는 “현빈이가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받는 걸 원하지 않아 원할 때만 공부를 시키고 있는데 워낙 배우는 것에 욕심이 많아 옆에서 조절해 주고 지치지 않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이는 조 군에게 장래희망을 묻자, 조 군은 망설임 없이 ‘의사’라고 대답했다.
조 군은 “아픈 사람을 고쳐 주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고, 요양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 군의 할아버지 김귀수(68) 씨는 “현빈이가 어릴 때부터 기억력이 좋았는데 계속해서 이런 기억력을 유지하게 하고 싶었다”며 “만 11살이 되는 해에 검정고시를 본 다음 대입까지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는 조 군은 올해 목표로 한국사 공부와 중국어 공부, 한자 1급 취득을 삼았다.
조 군 어머니 김 씨는 “공부하는 게 힘들고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엄마 된 마음으로 걱정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니까 최대한 다양한 도전을 해 볼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줄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