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가운데 밥쌀용의 비중이 최근 5년간 3배로 늘어나 ‘수입쌀’의 한국인 밥상 공략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최소시장접근(MMA) 방식에 따라 매년 외국에서 의무적으로 들여와야 하는 2010년분 수입쌀 32만7311t 가운데 밥쌀용은 9만8193t, 가공용은 22만9118t이라고 밝혔다.
밥쌀용이 전체 수입쌀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29.9%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분 수입쌀의 경우 총 22만5575t 가운데 밥쌀용은 2만1564t으로 9.5%에 불과했다.
지난 5년간 수입쌀 가운데 밥쌀용의 비율은 3.1배로 늘어났고, 수입규모는 4.5배로 증가한 것.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밥쌀용으로 수입이 됐더라도 대부분 국내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당해 실제로는 상당량이 밥을 짓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가공용으로 팔렸다”며 “아직은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식품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지난 5월12일 수입쌀 판매가격을 대폭 내린 데 이어 4일부터 추가로 20% 이상 인하할 계획이어서 수입쌀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미국쌀의 경우 지난 5월12일 이전에 kg당 1350원이었으나 오는 4일 이후엔 800원으로 40.7% 낮아지고, 중국산은 1320원에서 750원으로 43.2% 떨어지게 된다. 또 지난 5년간 중국산보다도 미국산 밥쌀용 쌀의 수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미국산 쌀 수입량은 2005년분 5만6180t에서 2010년분 9만3719t으로 66.8% 증가, 전체 수입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4.9%에서 28.6%로 늘었다.
반면에 중국산 쌀 수입량은 2005년분 12만7350t에서 2010년분의 경우 15만8570t으로 24.5% 늘어나는데 그쳐 전체 수입쌀 가운데 비중이 56.4%에서 48.4%로 감소했다.
특히 가공용의 경우 미국산은 이 기간 5만676t에서 6만3182t으로 늘었지만 중국산은 11만4583t에서 9만314t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국산 쌀의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비싸져 최근 가공용은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중국 쌀의 수입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미국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강선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