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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스님의 마음이야기] 윤회와 세상살이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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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8.27 12:26
  • 기자명 By. 충청신문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보안스님 호주 시드니 보리사 주지
누군가가 물었습니다.
“윤회는 정말 하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그걸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이 계속 되는 것이 윤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잘 못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 윤회입니다. 윤회는 알기 쉽게 표현을 하자면 인과(因果)입니다. 인과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처럼 원인과 결과입니다. 세상에 벌어지는 일 가운데 원인이 없이 결과만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환경적 요소가 작용을 합니다.

밭에 두 고랑을 잡아서 콩을 심었습니다. 한고랑은 지난해에 묵은 거름과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땅에 묻어두었고 다른 고랑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럼,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누구나 예상 하는 것처럼 심고 나서 주는 물의 양과 가꾸는 시간을 똑같이 투자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수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두 고랑에 심은 콩의 품질입니다. 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좋지 않은 씨앗을 심으면 결과는 보지 않아도 예측을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종자의 콩을 고를 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좋은 밭을 가꿀 줄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좋은 콩을 고를 줄 모르고 밭을 가꾸는 방식을 모르면서 좋은 수확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좋은 콩이 별다른 악조건을 만나지 않는 다면 좋은 콩을 생산합니다. 어떤 콩들은 메마른 땅에서 결실을 맺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좋은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이것이 가장 보편적인 세상의 돌아가는 이치이고 인과의 법칙입니다.

그리고 농부와 콩과 땅이 서로 잘 어우러져서 좋은 결실을 맺는 것처럼 우리자신은 작자가 하나의 원인이면서 다른 모든 것의 환경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서로를 돕고 의지해야만 전체적으로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습니다. 간혹 나만 잘 살면 되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무인도 사서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우리는 상대에게 아무런 조건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서로의 양분이 되어주고 보호자가 되어 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만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가장행복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남을 둘이 아닌 하나라고 생각하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이것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로운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간혹 윤회는 다음 생과 관계가 있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멀리 내생(來生 다음 생)을 생각해 보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을 부지런히 살면 내일이 살기가 원활합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에 해야 될 것을 해야 되는 시간에 잘하면 그것이 쌓여서 다음 날, 다음 달 그리고 오는 한 해가 편안하게 살아갑니다. 각자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다음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생을 잘 살면 생을 마치고 극락에 갈 수도 있고 하늘 세계로 가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내생(來生)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고집스레 자신의 주장을 펼치지만 결국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생명체는 기본적인 우주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 합니다. 그렇게 때문에 우주가 돌아가는 법칙을 잘 알고 순응한다면 우리들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시간시간을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은 하나의 생명체
나를 남처럼 생각해야한다.
각자는 하나의 세포와 같은 것
상대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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